대만, 19년 만에 1인당 GDP 한국 '추월'할 듯5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9년 만에 한국을 추월할 걸로 보인다.

대만의 경제 성장 배경으로는 '코로나19의 성공적인 방역' 과 '반도체 중심 전자산업의 선전'이 꼽힌다.

5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4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측을 인용해, 대만의 올해 1인당 GDP가 3만6000달러에 달할 것이라 밝혔다.

차이 총통은 "대만이 지난 2년간 코로나19 유행의 상황 속에서도 성공적인 방역을 이끌어 냈으며 세계적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기회를 파악해 11년 만에 가장 좋은 결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만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3.36%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행이 본격화한 2021년에도 6.45%의 고성장률을 보였다.
당시 한국의 성장률은 4.0%였다.

차이 총통은 이어 "2003년 이후 19년 만에 1인당 GDP가 한국을 추월할 걸로 예측된다"며 "모든 공로는 대만인 전부가 방역에 노력하고 정부가 경제 구조를 개선한 덕분"이라 전했다.

그는 "전 세계적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도래하고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대만 내 방역 조치도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에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반도체 산업이 전 세계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모두가 방역을 위해 단결하면 대만 경제는 반드시 안정적으로 발전할 것"이라 낙관했다.

대만의 반도체 기업인 티에스엠시(TSMC)는 시스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는 독보적인 기업이다.

TSMC의 시가총액은 2019년 삼성전자를 넘어선 후 2020년 3월 이후론 계속해 앞서가고 있다.
이로써 TSMC는 시가총액 세계 10위권 안에 들게 됐다.

이외에도 대만은 유엠시(UMC)나 미디어텍, 리얼텍 등 반도체업계 내 최상위 업체들을 보유 중이며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 역시 대만의 회사로 알려졌다.

앞서 IMF는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1인당 GDP를 한국 3만4990달러, 대만 3만6060달러로 예측한 바 있다.
일본의 예측치는 3만9240달러였다.

또 IMF는 지난해 10월 2022년 한국과 대만의 성장률을 3.3%로 같게 평가했으나, 올 4월에는 한국 2.5%, 대만 3.2%로 수정했다.

지난 12월 민간 싱크탱크 대만경제연구원(TIER)의 장젠이(張建一) 원장도 2022년 대만의 1인당 국민 총소득(GNI)이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당시 장 원장은 "과거 대만의 투자 및 생산은 수출만을 위한 것이어서 국제 경기가 하락할 때 큰 타격을 입었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대만은 내수와 수출 두 개의 날개로 비행 중"이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