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물생심...
탁구에 본격적으로 입문하시는 분들의 고민중에 하나는 자신만의 라켓을 갖는 일입니다. 어떤 루트나 정보를 통해서 구입하시든 간에 본인의 여건에 맞는 라켓을 구비하시겠지요.
그런데, 솔직히 브랜드의 종류와 라켓의 종류가 너무 다양하고 많고 복잡해서, 소위 감을 잡기가 굉장히 힘드실 겁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접할 수 있는 사용기의 정보들은 대부분 해당 라켓에 대한 칭찬이 대부분입니다.
이것도 좋을 것 같고, 저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습니다. 가격이 낮든 높든 일정기간의 일정투자금액으로 연구를 거쳐나온 라켓들입니다. 당연히 좋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써보고 싶어집니다. 어쩌면 생체인으로서 실력향상을 꿈꾸기 때문에 용품을 통해서라도 작은 발전을 도모하게 됩니다.
용품은 결국 적응이 문제입니다. 일정 범위안에 들고 여기저기 탁구관련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되는 라켓들은 객관적으로 검증이 된 라켓들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하나를 결정해서 그것에 적응하는 것이죠.
인터넷 발품을 팔아 적당한 가격에 하나의 라켓을 구입하셨으면 그냥 그것에 적응하고 쭉 쓰시면 됩니다. 쉐이크를 기준으로해서 포핸드와 백핸드 기본기술을 구사할 수 있을때까지 그냥 쭉 쓰시면 됩니다. 중간에 3-6개월 정도로 러버만 교체하시면 됩니다.
제가 보기에 꾸준히 레슨을 받으신다면 운동신경에 따라 차이는 좀 있겠지만 최소 1년에서 2년 정도면 최소한의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본기술을 몸에 습득하게 됩니다. 이정도 기간까지는 처음에 정한 용품으로 쭉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조강지처...
다시 강조하자면 일종의 조강지처 역할을 하는 라켓을 하나 만드시면 됩니다. 여러 가지 기본기술을 게임 시에 구사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올 때까지 하나의 라켓만 꾸준히 쓰셨다가 이후에는 자신의 전형을 파악하는 단계에 올라와야합니다.
기본기술의 구사가 가능해지고 게임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신의 소위 “전형”이 나오게 됩니다. 전진속공형, 양핸드중진드라이브형, 올라운드플레이형, 수비형 등 크게 나눌 수도 있지만 남자분이라 하더라도 드라이브를 구사하지않고 커트스매싱 기술을 활용하는 전형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전형에 대한 방향이 잡히기 시작할 때 쯤, 차기 용품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하시면 됩니다. 이 전형이 셋팅되는 단계에서 용품에 따라 실력이 배가가 될 수도 있고 전혀 반대의 전형에 맞는 용품을 쓰게되면 그저그런 수준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즉, 그것은 라켓이 제작될 때 특정 전형을 감안하여 하드웨어 스펙들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형이 결정되기 시작하는 시기에 용품을 교체하는 타이밍이 오는 것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런 중요한 시기에 사용하는 용품에 따라 전형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블레이드는 반발력이 낮고 부드러워 전진 블록이 무척 수월한 경우에 그것을 쓰는 사용자는 무의식중에 게임 시 전진블록을 많이 활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후진으로 나가면 강한 한방드라이브에 불리하므로 최대한 전진을 고수하면서 플레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역으로 생각하면 전형에 따라 알맞은 라켓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결론은,
어떤 방법으로 구한 라켓이든, 자신이 전형이라고 부를만한 정도의 기술수준에 오를때까지는 그냥 하나만 쭉 쓰세요. 이 기간은 1-3년 정도 범위안에 들 것입니다. 그 이후에 용품에 대한 고민에 들어서도 충분합니다.
견물생심입니다. 이것저것 보게되면 사고 싶어집니다. 위에 언급한 수준이 되기전까지는 그런 용품의 교체가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조강지처를 하나 만든다고 생각하시고 하나만 쭉 쓰세요. 그래야 나중에 다른 용품을 쓰더라도 비교하는 감각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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