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ar.unknown입니다.
5부까지는 경기에서 필요한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그것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 배드민턴의 매너와 인간관계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아서 늦게나마 6부에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전 민턴 입문을 군제대후 24살 겨울에 했고 지금은 28살입니다. 처음 친구가 같이 해보자길래 시작하게된 민턴이 지금와서는 제 삶의 큰 한축이 되었네요.
★ 클럽가입의 기준
제가 처음 가입한 클럽 얘기를 해볼게요, 총 회원수가 30명정도고 매일 나오는 인원은 대략 8-12명 정도, 실력은 제일 잘치는 남자분이 30대 좀 잘치는 초심? 못치는 C조정도 였구요, 여자분은 40대 A조 한명 외에 모두 왕초였습니다.
한마디로 신생클럽이지요. 자랑같이 들릴 수도 있겠지만 6개월정도 쳤을때 클럽에서 저보다 잘치는 사람이 한명도 없게 되더군요.
실력은 낮은 클럽이었지만 사람들도 다 좋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습니다.
하지만 전 그땐 20대 초중반이었고 비가온뒤 쑥쑥커가는 죽순처럼 실력이 자라던 때라 어느순간 "아...여기서 치면 몇년을 쳐도 A조는 못달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주3회정도 타클럽에 혼자 원정을 가고 1회정도 저희클럽에 갔습니다. 민턴바닥이 정말 좁은게 오래운동한 사람들끼리 다 친하고 회장 및 임원들끼리 원정을 와도 그 클럽 회장에게 다 연락을 하더군요^^
그렇게 한달정도 운동하다가 회장님이 절 부르시더군요.
"ㅇㅇ아 요새 왜 우리클럽은 안오고 매일 다른클럽만 가냐?
전 솔직히 말했습니다.
"매일 와봤자 왕초보 여성분들이랑만 게임하는데 솔직히 운동이 전혀 안됩니다."
회장님이 이제 원정은 일주일에 한번만 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날 이후로 많은 고민을 하다가 집에서 거리가 약간 있는 B클럽으로 결국 옮겼습니다. B클럽은 평균 급수가 C조정도이고 A조도 8명정도 있는 상당히 제가 살던 지역에선 센클럽으로 알려진 클럽입니다.
대신 장단점이 있었죠. 거의다 5-10년넘게 친 고수들이고 그렇다보니 자존심도 강한 사람들도 많았죠. 그러다보니 불협화음도 많이 생기고 회원들끼리 대놓고 싸울때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전 레슨도 안받았고 갑자기 고수들이랑 치게 되서 실수가 많았는데 게임중 실수에 대해서 부드럽게 지적하는게 아니라 거의 쌍욕 혹은 훈계에 가깝게 지적하는 분들이 꽤 계셨죠.
물론 지금 생각이지만 전 그게 고맙고 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엔 "아...내가 이리 쌍욕을 먹으면서까지 운동을 해야하나?" 이런 생각도 들정도였습니다.
우여곡절끝에 결국 클럽을 옮기고 6개월 만에 첫대회를 나가고 C조로 승급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제 경험담이구요, 핵심만 말하자면 분위기 좋은 클럽도 좋지만 클럽회원들의 실력 또한 못지않게 중요하다.
실력도 좋고 분위기도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본인이 승급또는 실력향상에 큰 목표가 있다면 차라리 분위기 안좋고 잘치는 클럽이 좋다 입니다.
★ 배드민턴에서의 기본예절(매너)
이 글을 읽으시는 뽐뻐분들은 대다수가 20대-30대 이실겁니다. 구장에 가면 가장 막내 혹은 막내그룹이죠^^
조금만 잘하면 이쁨받을 수도 있고 조금만 잘못해도 욕먹을 수도 있는 포지션입니다.
기본예절인것도 있고 일종의 관습법인것도 있는데 잘숙지하셔서 예의바른 동호인이 되면 좋겠죠?ㅎㅎ
1. 운동후에 청소를 열심히 하자.
제가 지금 운동하는 체육관은 나이에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청소를 합니다만, 젊은 사람들만 하는곳도 무척 많습니다.
그리고 젊은 사람중에 꼴에 A조 혹은 B조라고 목에 깁스를 한듯이 뻗뻗하게 마지막 게임(10시정도) 끝나자마자 가방 싸고 휙가버리는 동호인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꼴볼견이고 나이가 많다고 해서 청소를 안하는것도 보기 싫지만 그건 그 사람의 인격이 그것밖에 안된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열심히 합시다^^
밀대질, 네트걷기 등등 꾸준히 열심히 하시다보면 언젠가는 누군가가 알아주고 칭찬 듣습니다.
2. 썼던 콕 다시 내지 않기
한번이라도 쳤던 콕은 내지 맙시다. 1-2점 친 콕을 깃털정리해서 가져 오시는 분들이 은근히 있는데 다 압니다. 눈으로 봐도 티나고 한번 쳐보면 바로 알아요. 우리 돈1200원 아끼자고 뒤에서 혹은 앞에서 욕먹지 맙시다.
제일 찌질한 분의 사례를 얘기하자면 어떤 30대후반의 형님인데 콕이 2개 남아있고 지고 있는 게임엔 무조건 29점정도에 콕교체를 하자고 합니다. 그럼 새콕은 하나가 남죠? 그리고 1-2점 쓴 콕을 자기가 가져가서 그 다음 게임에 냅니다. 얼마나 찌질한가요?
3. 첫서비스, 첫서비스 리턴은 한살이라도 나이가 어린 사람이 하거나 받습니다.
제가 이거를 좀 늦게 알아서 한번 지적받은 적이 있는데 잘지키면 좋은 불문율입니다. 가끔 혼복을 칠땐 여자분이 저보다 나이가 많아도 여자가 서브를 넣는게 유리해서 여자분이 먼저 넣습니다.
4. 인아웃을 우기지 맙시다.
인아웃은 전적으로 콕이 날아간 쪽의 팀에서 판단하게 둡시다. 이것 때문에 싸우는 사람들 많아요. 가끔씩 상습범으로 우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음부터 게임을 안하면 됩니다^^
5. 뒤에서 남얘기를 하지 맙시다.
배드민턴이 정말 텃세도 많고 뒷담화도 많은 운동인데 반대로 내가 어느 술자리에서 누구를 욕했다면 결국 그 사람 귀에 들어갑니다. 괜히 적을 만들 필요 없잖아요~
6. 초보 여자분들, 남자분들을 가리지 말고 난타(스트로크)를 해줍시다.
전 하루에 최소 2-30분은 왕초보분들과 난타를 쳐드려고 노력합니다. 저도 그때 그시절이 있었기 때문이죠. 나중에 A,B조 올라갔다고 자기들끼리만 치시는 분들도 있는데 결국 좋지 않은 평판으로 불리우게 됩니다.
7. 승급시에는 떡, 여름엔 수박 돌리기
저도 이번대회에 수박 두통 사가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 하군요.
8. 항상 게임에 집중하기
내가 하는 게임이 지루하고 다른게임이 재밋어보인다고 그쪽게임을 계속 힐끔힐끔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상대팀에 대한 결례라고 생각합니다. 나보다 약하다고 해서 대충대충 치지말고 항상 집중해서 칩시다^^
그리고 고수를 데려다가 게임을 하는데 예를 들어 초심2명 vs 왕왕왕초, B조 이런 게임인데 왕왕왕초에게만 공을 준다면 다음에 그 B조는 절대 게임을 안잡아 줄겁니다.
멀뚱멀뚱 공 왔다갔다하는것만 보다가 게임이 끝나거든요.
9. 셔틀콕은 항상 네트위로 건네주기
네트밑으로 라켓으로 콕을 슬~밀거나 보지도 않고 대충 쳐서 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우리는 그러지 맙시다ㅎㅎ
10. 자신이 실수했을때 스스로 콕을 줍는다.
쉽게 얘기해서 실점한 사람이 콕을 주워서 상대팀에게 줍니다.
11. 파트너의 실수에 관대해지자.
사람은 항상 실수를 합니다. 코치나 선수들도 실수는 하잖아요~ 왕초티를 좀 벗었다고 자기보다 조금 늦게 들어온 나이어린 사람에게 잔소리를 해대는 분들도 있는데 정말 아닌것 같습니다
12. 경기중에 바닥에 침을 뱉지 말자
바닥이 미끄러우면 침을 뱉는 분들이 있는데 그럴경우 종이컵에 물을 조금 넣어서 네트사이에 놔두고 조금씩 물을 뭍히면 됩니다.
Ps. 대충 지금 생각나는건 이정도인데 또 떠오르는게 있으면 추가하도록 할게요~ 위에 적힌것만 잘지키셔도 크게 클럽생활에 있어서 애로사항이 없으실 겁니다. 그럼 오늘도 즐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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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unknown
저도같은고민했었죠
저는 레슨8개월받는동안 코치가 4명이나바꼈고
치는사람들은 신생2년된클럽이라 c조이하였죠
가르침받는입장에서는 뭔가 이어지는것도없고신입우선으로 레슨받게하다보니 8개월에서 타의에의해서 레슨이 끊기고 겜에들어가도 흥이 안나는 겜이많았죠
그러다가 코치공백이 있을때 심히 고민되더군요 내 실력향상을 위해서는 타클럽으로 가야겠다 그리고 레슨을 받아야 한다는 명목도 있고요
1년되어서 c조가 되었구요
저희클럽 분위기는 괜찮습니다 코트는 3개라 재미있는 겜하기가 좀어러운정도 타클럽에는 실력에따른 코트구분이 있을정도로 A 조부터 골고루 분포가 되어있어 밝고 올라가기 좋았죠
결론은 그냥 남았습니다 저는 37에 시작했기때문에 내 욕심을 버렸습니다 맘에 맞는 파트너도 없지만 그냥 남았죠
욕심이 있고 운동능력이 좋다면 신생이런것보다 실력이 골고루 분포되어있는 동호회에 들어가야됩니다
지금그냥 땀빼는 정도로만 만족하고있는 1인입니다
여전히 정리안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