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속이 안 좋기 시작했습니다
별일 아니겠거니~ 하고 회사 양호실에서 정장제, 지사제만 받아서 낼름 먹고 퇴근 했죠..
토요일 아침.
장이 안 좋은줄 알았는데 일어나보니 위가 아프네요.
겔포스 하나 먹고 여자친구 만나러 출발.
저녁.
그날 빈속이었던터라 속은 안좋았어도 라면과 돈까스 맛있게 먹었고.
치킨 맥주반잔 콜라 아이스크림까지 맛있게 먹었죠.
다 먹고나니 다시 위에 통증이 조금씩 생기더라구요.
여자친구와 헤어지고나서 일산에서 서울집 까지 운전해서 오는데. 점점 아파오니 1시간 거리가 너무도 길게 느껴졌습니다.
위는 쥐어짜는듯 하고, 장은 꼬이는듯 하고.. 속은 더부룩해지고.. 도착 10분전 부터는 식은땀이 나기시작.
가까스로 집에도착해서 다시 갤포스 하나먹고 바로 자려고 누웠죠.. 자고나면 나아지겠지..
그런데 왠걸.. 점점 통증이 심해지고 식은땀이 나서 못참겠어서. 결국 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차로 10분거리 병원이라. 그냥 운전대를 잡았는데.. 이게 크나큰 실수.. 식은땀이 계속나고 배가 아파서 이 악물고. 어질어질해서 주먹으로 머리를 때려가며 운전을 했네요..
사고 안난게 천만다행이었지.. 왜 택시 안타고 운전을 한건지 모르겠네요..
응급실 도착.
병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화장실 부터 찾았는데. 정말 다행히도 주차장에 화장실이 있었네요. 구토를 한바가지하고 몰골이 엉망인채로 응급실 도착.
응급실 침대에 누으니.. 몸은 아팠지만.. 이제 의사선생님들이 날 살려주겠지.. 다행이다.. 마음만은 편하더라구요..
근데 응급실 환자가 많았던건지 의사가 부족했던건지.. 검사하고 수액 맞는데만 1시간이 걸렸고.. 분명 진통제 성분이 들어있다고 했는데도 계속 아파서 더 강한 진통제로 바꿔달라고 징징...
결국 마약성분이 든 진통제까지 맞았는데 아픔이 가시질 않아 데굴데굴 구르다,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네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질~ 해서 운전을 못하겠어서 좀 더 누워서 잠들었다가 퇴원했습니다.
의사가 한 말중 기억나는건 '장에 염증이 심하다, 월요일에 내과에 와라' 는 말
지금 내과 대기실에 앉아서 차례 기다리는 중입니다..
한바탕 아파보니 또 한번 깨닫네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아프지 마세요~
그리고 아플때 운전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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