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해외에 나와 있습니다.

한국은 엄청 춥다고 하던데, 여기는 덥네요.

제가 있는 곳은 영국 런던입니다.

잘 보시면 지하철 광고가 핀테크입니다.

suits me라는 곳인데요.

마스터카드 컨택리스가 탑재된 체크카드가 발급됩니다.

(브렉시트 이후에 영광을 잃어가긴 하지만) 금융이 매우 발달한 런던에서 의외로 은행 문턱이 높은 분이 꽤 많습니다.

제가 있는 풀럼 지역에는 이민자가 매우 많습니다.

호텔 직원도 중국계, 인도계, 아랍계, 북아프리카계 등이고, 맥도날드나 KFC 그리고 카페나 슈퍼 직원도 모두 백인이 아닙니다.

그나마 있는 백인은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출신들입니다.

아무래도 정착한 지 오래 되지 않았다면, HSBC, Baclays, Nationwide, StandardChartered 등 계좌를 열기는 매우 어려운 건 마찬가지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 신용등급 상관없이 개설할 수 있는 핀테크가 매우 발전한 거 같은데요.

금융혁신이 금융의 문턱을 낮추는 거라면 매우 잘 충족하는 거 같아요.

Revolute가 너무 유명하니 그걸 따라가는 업체가 많은 건 당연한 거 같아요.

선택지가 많아지는 건 서로 좋으니까요.

근데 저게 중요한 이유가 Contactless를 쓰기 위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국 와서 현금을 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거든요.

8년 전에 왔을 때는 현금을 꽤 썼던 거 같은데, Contactless가 보급이 매우 잘 됐고,

Contactless 기반인 애플페이도 큰 영향을 준 거 같아요. 

사실 컨택리스와 애플페이 관계가 뭘까 처음엔 의아했는데요.

일정 금액을 넘어가는 큰 금액을 결제할 때에 대한 문제로 생각하면 될 거 같더군요.

런던 교통카드도 컨택리스를 지원하고 권장하니까 저도 잘 썼는데요.

컨택리스는 매우 편리했습니다.

원래 가져간 바로BC K-FIRST Visa (컨택리스 표시됨)를 주력으로 쓰려고 들고 갔는데, 안 됩니다.

그래서 공항에서부터 못 타고 당황했는데요. 나와서 테스코나 부츠를 방문했는데 안 되더군요.

문의 후 재발급을 받아야겠습니다.

그래서 삼성 페이, 하나카드 (원큐페이, 해외결제 <컨택리스>) 를 잘 썼습니다.

다만 단점은 (특히 지하) 핸드폰 LTE, 3G망이 안 잡히는 경우 눈 앞이 깜깜해진다는 정도가 있겠네요.

K FIRST 믿고 컨택리스 되는 실물카드 1장만 들고 왔다가.. 

반강제로 여러 페이를 써보면서 느낀 점이 꽤 많습니다.

일반 카드로 긁으면 싸인하고, 비밀번호 누르고, 점원이 신경써서 확인하는데 컨택리스로 하면 별 다른 확인도 안 하니까 좋았습니다.

우리나라도 5만원 이하 금액은 무서명 거래잖아요.
얘네도 컨택리스는 일정 금액 이하 (10~100파운드 내외)에서는 카드사 측에서 책임지니 가맹점주가 신경 쓸 필요가 없어서 그런 거 같아요

일단 우리나라는 카드 결제시 키패드에 비밀번호를 입력하지도 않고, 싸인과 카드 뒷면을 꼼꼼하게 대조하지도 않으니,

컨택리스 단말기 보급이 활발할 수가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써보고 나니, 애플페이 상륙이 매우 기대가 됩니다.

애플페이가 된다는 건, 컨택리스 가맹점이 확대가 된다는 거니까요.

삼성페이도 더 빨라질 거고, 그 외 외산폰도 NFC 기반 앱카드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테니 매우 편리해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