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학교 정규과정에서 배우기는 어렵구요. 어른이 된 후에 책과 유투브를 통해 알게 된 두 가지 진실입니다.

1. '물가가 오른다'의 뒷면은 화폐가치 하락이다.

경제 뉴스를 보면 물가는 점진적으로 올라야 한다고 하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는 잘 알려주지 않아요. 물가란 말 그대로 물건의 가치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사건으로 석유나 밀 같은 물가가 급등하기도 하지만, 평상시에도 조금씩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는데, 그 이유는 화폐를 계속 찍어내서 돈이 흔해졌기 때문이에요(EBS다큐 자본주의 강추).

한국은행에서 찍어낸 돈이 은행을 거쳐 어떻게 시장에 공급되고 순환하는지 우리는 정규 교육과정에서 배우지 않습니다. 은행들은 자기 자본의 몇 배를 대출해줘도 합법입니다. 예를 들면, 누군가 은행에 100만원을 예금하면 은행은 그 100만원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1000만원 대출을 해주는 거죠. 그런 식으로 돈은 허수의 돈을 계속 만들어내면서 스스로 가치가 낮아져요.

저는 사회 초년시절 재형저축(월 50만, 3년이면 약 2천)을 통해 부푼 꿈을 키웠었습니다(제 나이대가 들통나는군요). 그러나 이제는 압니다. 그렇게 해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유롭게 살기 어렵다는 걸. 은행이 주는 이자는 결국 인플레이션 정도인 겁니다. 특히 코로나19같은 게 오면 다들 아시겠지만 엄청나게 돈 가치가 쓰레기가 되는 겁니다(M2 그래프 보시길).

2. 근로소득 증가율은 역사상 한 번도 자본소득 증가율을 뛰어넘은 적이 없다.

이것 또한 불편한 진실이고 정규 교육과정에서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이걸 알면 열심히 일 할 맛이 사라지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자본소득 증가를 뛰어넘을 수 없다니.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자본은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의 도움(화폐가치 하락)을 받고, 자본 스스로 계속 돈을 벌기도 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이러한 현실을 알면 자본주의가 불공평하고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태어난 것 자체가 일종의 사고입니다. 성별,부모,국가 등에 대한 선택권은 애초에 없었어요. 하지만 태어난지 30년 뒤에도 이러한 초기 세팅을 탓한다면, 인생이라는 게임 메뉴얼을 제대로 모르고 산 본인 탓도 있는 겁니다.

위 두 가지 진실을 일찍 알수록 부를 일찍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로 소득으로 종잣돈을 만들고 투자를 통해 조금씩 자본 소득을 늘려가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연스럽고 안정적으로 부를 늘려가는 방법입니다(미국의 퇴직연금제도 부러워요). 물론 그만큼 공부와 도전을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