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바이크포럼 여러분
바이크포럼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된 가우스군이라 합니다. ^^)
현재 바이크를 생업 목적으로 (택배를 합니다) 운용 중이며, 바이크를 탄 총 기간과 적산은 6,000Km/4개월 정도 되네요 ^^)
차는 한 3대정도 탔었네요...
1. S&T 비버 08년식(구형) 적산 13200 ->14000
제가 전역하고 바로 취업한 회사에서 통근용으로 제공해주셨던 스쿠터입니다. 실키로수에 깨끗했었죠.
당시 제가 안양 공구상가 지원동 지하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아실분은 다 아실 MSH라고... B몰 운영하는걸로 유명했지요.)
집이 서울이었던 제가 통근이 불편하여 회사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당시 회사 기숙사가 갈산동 외곽순환도로 바로 옆 아파트였는데,
버스로 오고가려니 꽤 걸어가야 하는 판이었고(30분 이상, 어쩔때는 45분?) 자전거를 가지고가려니 퇴근길 업힐이 장난이 아니었지요(...)
그러던 차에 사장님께서 '안양 시내 전용'이라는 조건을 걸고 저에게 운용하도록 해 주신 게 비버였습니다.
첫 스쿠터라 그때 당시에는 다들 그런 줄 알고 탔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디럭스 모델이었네요. (뒷바퀴가 디스크브레이크죠)
잘가고 잘서고, 잔고장 없고.
저속 토크가 좋은 편이라 시속 60Km 항속주행을 하게 되면 충분히 통통거리며 밀어주는 토크
그리고 왠만한 요철은 무시 가능할 수준으로 충분히 물렁한 서스와 시트가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시트로는 엔진 진동이 하나도 안올라왔으니깐요.
차량이 관리가 잘 되어있어 연비가 30Km/l 정도 찍혀주는게 인상적이었네요.
(다만 전조등 필라멘트 멀쩡한데 불 안들어오는건 진짜 고질병이었습니다. 결국 헤드램프를 ASSY 단위로 교체)
경수대로 시그널 레이스 "처음만"항상 1등
(다만 60이상 찍히기 시작하면 넥스가 저를 잡아버립니다 -_-;; 그러곤 빠른 속도로 꼴지가 되죠.)
약간 오버스티어 성향에, 휠베이스가 짧아 좁은길도 빠르게 돌아나갈 수 있어서 개인적으론 좋았던 기억이 남습니다.
일 끝나고 퇴근길에 백운호수길을 한바퀴씩 천천히 돌아보는게 제 유일한 낙이었네요.
그리고 그 좋았던 기억이 그 후 제 밥벌이에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게 됩니다.
2. S&T 비버 06년식(구형) 적산 11400 ->16022
안양의 회사를 집안의 거센 반대로 퇴사하게 되면서
(그게 사람 할일이냐라는 소리를 들었죠. 근데 정작 우리도 하는일이 일반 쇼핑몰들하고 차이가 하나도 없는데...)
저는 바이크하고 많이 동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집안에 1억쯤 하는 빚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이때는 '우리도 망하는건가...' 라는 생각을 첨으로 해봤네요)
전세금 빼고 외할머니집에 얹혀살면서 나머지 빚을 저랑 어머니 둘이서 2월 초까지 갚아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죠.
다섯달 안에 2천......
그걸 갚느냐고 2월까지는 진짜 뼈빠지게 일했습니다.
갚아내고 난 다음에 복학하려니. 집안에 돈이 없더군요.
하는 수 없이 1년 더 휴학신청을 하게 됩니다(....)
한달에 한 200벌이+100 벌이 정도 해서 3년치 대학 등록금을 모을 작정으로 일을 찾아보던 중
어찌저찌해서 당일배송 업체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세금 제하고 월 250. 2~3개구 37개 배송 기준, 초과분 1개당 1천원씩 추가수당. 11시 출근.
'나쁘지 않네'라고 생각했죠.
회사는 생긴지 7년 되었는데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응?)
차량은 회사와 계약된 센터에서 70~100정도 나가는 차량들 중 하나를 고르면 그 차에 특대 짐대를 달아주며
차량을 회사 신용으로 3개월 할부를 넣어준다 그러더군요.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하고 센터에 차를 보러 나갔습니다.
보러 간 곳이 신당역에 있는 B□S 라는 샵이였어요. 바이크용품 쇼핑몰로 유명한 (가칭)BM이라는 곳과 제휴라는 이야기를 듣고 좋게 생각했죠.
처음에 총 3명이 차를 보러 나갔는데, 차량이 딱 한대 준비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그게 지금 말씀드릴 비버입니다. 짐대가 이미 작업되어 있었고, 외관은 짐대에서 떨어진 녹물 빼면 깨끗한 편이었죠.
밤 8시에 가서, 어두운데 차량 둘러볼 생각도 못하고, 구매는 처음이라 뭐를 봐야할 지도 모르고,
적산은 1만2천. 06년식이지만, 전 회사 차량같은 녀석들도 있었으니깐, 적산거리계가 정상일거라고 믿었죠.
신당동 한바퀴 시운전 하면서 대강 본 느낌으로만 결심을 하고 70만원짜리 3개월 할부 계약을 하게 됩니다.
그러고 다음날 등록하러가서 차량을 천천히 둘러보고나니 이제 문제점이 보이더군요.
뒷타이어가 거의 슬릭에 가까운 수준으로 닳아있었습니다. 머플러는 용접으로 땜빵해놨구요
우측 하단 부분으로 보니 뭔놈의 배선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그리고 안양에서 타던 차량과 동일한 전조등 나감 현상도 보이고, 시트키도 작동이 안됩니다. on에 두어도 시동이 걸려요(...)
그리고 아침에 첫 시동을 켜니 어제는 못 보던 밝은 회색의 매연이 아파트 주차장을 덮어버립니다.
그리고 엔진이 열을 받으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죠.
예열을 하고 출발을 하니 찐빠와 백파이어(후적)가 30분에 한번씩 일어나며
(가끔 사람 뒷덜미 잡아채는듯한 느낌과 머플러에서 퍽! 퍽! 소리나는 증상)
시속 40km 부근에서는 강한 핸들 털림이 느껴집니다.
한손으로는 제어가 안 될 정도로 심하게 털리더군요.
앞타이어를 확인해보니 왼쪽이 좀 더 마모되어 있었고, 저는 그래서 그런줄 알았죠.
그래서 A/S를 받으러 그 신당동 샾에 갔습니다.
그곳 사장 曰
아침에 매연 나오는 거는 신경쓰지 말라고 하네요. 모든 세라믹 코팅 실린더 차량이 오래타면 그렇게 된답니다.
저 적산거리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동네 시장바리로 다니던거라 거리가 확실하답니다.
(제가 10만 넘은거 아니냐 물어봤을때 아니라고 했죠)
에어크리너와 구동계 소모품은 전부 교체했으니 걱정말라고 합니다.
나머지 부속품에 대해서는 언제오든 1회씩은 공임을 받지 않고 (부품값만 받고) 교체해주겠다는 소리를 듣고
일단 슬릭화되버린 뒷타이어를 교체합니다.
밀려오는 짜증을 뒤로 하고... 일단 일을 시작합니다.
인수받은지 1주일쯤 되던 날, 배송 도중 신도림고가차도를 타고 신정교 방향으로 가다가 벨트가 끊어져버렸습니다.
구동계 갈았다는 놈이 벌써 터져서 처음에는 당황했죠.
다행히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끊어진 것을 판단했기에, 고가차도를 빠져나와 양남사거리 방향으로 빠져서 오도방 샾을 찾던중,
문일모터스(지금은 혼코 영등포대리점 된 모양이더군요)에 들어갔습니다.
구동계 보는 김에 사장이 갈았다는 에어크리너와 소모품좀 볼겸 점검좀 해달라고 했습니다.
클러치는 어떻게 탄 건지 편마모가 심하였고, 클러치 바깥 부분은 파랗게 탔습니다.
무브볼은 거의 다 갈려버렸고, 볼 하나는 깨졌더군요
에어크리너는 석탄마냥 시꺼멓습니다. 필러 엘리먼트 바깥에 붙어있어야할 회색 스펀지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냥 다 뜯어낸김에 구동계와 에어클리너를 다 교체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신당동 샵에 가서 이야기 좀 하다가 사장한테 '교체해주셨다고 하셨는데 어제 벨트가 끊어지던데요?' 하고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구동계 점검 다 했는데 자기가 벨트는 못봤답니다. 나머지는 다 교체되었으니 걱정 말랩니다.
에어크리너는 그럼 멀쩡하냐고 물어보니 출고전에 교체 했답니다.
어떻게 구동계 점검하면서 벨트 상태를 못보고, 교체되었다는 구동계와 에어크리너는 왜 상태가 그모양일까요?
그 자리에서 싸워봐야 시간만 날릴 것 같아 그냥 나왔습니다.
그 뒤부터 신당동의 그 B모샵은 때려죽어도 가지 않겠다고 결심을 하고 믿을만한 센타를 찾기위해 긴 여정을 보내다
성수동에도 돌아다녀보고 퇴계로도 들려보고 온갖동네 온갖 샵 다 뒤지다가
결국 돌아다니면서 한 가지 진실을 알게 됩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 아니면 그냥 동네 샵 단골이 되는게 최고다
일제/유럽제 인젝션차 타지 않는 이상 동네에서도 다 수리가 가능하다'
결국 매주 두번 오일 갈러 다니던 동네 문일모터스에 차량 정비를 맏겨보았습니다.
사장님이 차량을 점검해보시더니 세 가지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1. 엔진 찐빠는 세 가지 경우에 날 수 있으며 첫번째는 캬브 청소로 해결되는 경우가 있고
두번째로는 점화플러그 간극때문에 그런 경우가 있으며(이경우 플러그 교체)
세 번째로는 벨브 타이밍이나 벨브 작동 문제로 그런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 수리를 위해 엔진을 내려야 하므로 추천드리지 않는다.
일단 점화 플러그가 수명이 다 되었고(간극 찍어서 보여주시네요 군대에서 50MG 두격 찍는것과 비슷한걸로), 캡이 노후화되어 플러그와 캡 먼저 교체해드리겠다. 이걸로 안잡히면 캬브레터 청소를 해 보는것으로.
2.예열중 흰 연기는 엔진 연소실로 엔진오일이 넘어가 같이 연소됨으로서 생기므로
첫번째로 오일이 너무 많이 주유가 되었을 경우(흔히 800ml짜리 스쿠터에 아깝다고 한통 다 밀어넣어 버리는 경우) 연소실 벽으로 타고 올라가버려서 그런 경우가 있으나, 우리 샾에서 주유해드릴때 800ml 매번 확인시켜드리니 그건 제외하고.
두번째로 피스톤 링이 다 마모되어 밀폐가 되지 않아 넘어가는 경우
세번째로 엔진 헤드쪽에서 엔진오일이 누유되는 경우
네번째로 실린더 외벽 손상으로 엔진오일이 유입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에는 문제 해결을 원하시면 엔진을 내려서 정비해 드릴 수는 있으나 차량 예상 중고가(30 이하)보다 수리비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어 문제 잡지 마시고 그냥 타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다만 평소에 타실 때 오일 레벨을 수시로 확인해 주셔야 한다.
3. 주행중 핸들 털림은, 현재 타이어를 확인 해봤을 때, 왼편이 좀 더 마모되어 있으신 것을 봐서는 타이어 교체로도 잡히실 수는 있으나
타이어 교체 후에도 털리신다면, 손님이 구입하시기 전 사고나 충격으로 인해 프레임에 변형이 생겨
(흔히 '먹었다'라고 하는) 진동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만약 타이어 교체시에도 문제 있으신 경우, 그냥 타시는 편을 추천드린다.
이와 같이 모든 이유와 설명을 전부 설명해 주시더군요.
그래서 캬브 청소와 플러그 교체 만으로 일어나던 찐빠의 80%가 잡히더군요.
가끔 20% 정도 나는건 플러그 자리에 압력계 꽂아서 보시고는
'엔진 압이 샌다.' 라는 진단을 내려 주시더군요...
결국엔 벨브 고장인 것으로 판명되었으나... 상태 안좋은 차 고쳐가며 타봐야 답이 없어
2달만 더 타기로 하고 2달후에 폐차할 각오로 열심히 돈모으며 타고 다녔습니다만...
한달만에 점화 코일이 사망하여 주시는 바람에( 트렁크 고정 볼트랑 점화코일 사이 저항값 찍어봤더니 저항값이 200옴 이상 나와주시더군요.)
시동이 심히 안 걸리게 되어
'고치느니 중고라도 멀쩡한 놈 사자' 라는 심보로 결국 부품차로 보내버렸습니다.
3. 대림 포르테 02년식 적산 11600Km ~ 현재
결국 타던 비버는 부품차로 보내버렸으나, 일을 계속 해야 되는 입장에 놓여있었는데
문일모터스 사장님이 구형 포르테를 추천해주시더군요.
연비가 개판이나, 엔진 정비가 완료되어 21이상은 찍어주며, 스타트시 갑갑한 부분도 사제 풀리를 넣어놔서
저속에서의 스타트가 갑갑하진 않다고 하더군요 -_-;;;
그래서 궁금해서 센터에 오시는 포르테 타시는 분들마다 한번 물어봤습니다.
스타트는 빨라지고, 연비는 20가량 나온답니다.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센터에 있던 포르테를 시승해봤습니다.
샵 사장님 曰
'그거 실린더랑 피스톤이랑 크랑크 새걸로 갈아놓은 거라서 반이상 땡기면 안되요!'
비버처럼 팍 튀어나가진 않지만, 꾸준히 올라가는 속도, 스로틀 반 개도에 계기판 95를 찍는걸 봐선 시속 85정도 나오는듯 싶고
그 정도 속도가 되면 비버는
'더 땡기지 말란 말이야! 더 땡기면 나 퍼져버릴꺼야!' 라고 울부짖어대는 느낌이 강했는데
포르테는 고속에서 오히려 진동이 줄어버리고 쭉쭉 치고 나가는게
'나의 진정한 힘은 이제부터다! 자 더 땡겨봐라! 더! 더!!'
라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딱 내취향인데!'
그래서 10년도 넘은 포르테를 (적산 1만2천쯤인데) 엔진 정비 다 되었다지만 80에 주고 사오는 기행을 저질렀습니다.
물론 벨트나 무브볼 풀리, 에어크리너도 다 뜯어가면서 새건지 다 확인하면서 샀습니다.
타이어는 한 80% 남았더군요.
보증은 3개월 9000Km. 정비일람표 작성해 주시네요.
오일 교환은 합성유(엘프 50% 에코나 스포트로. 고회전이라 스포트 추천)로 1200Km마다 교환해달라고 하시네요.
오늘까지 한 15일 정도 굴려봤습니다만, 잔고장 없고 차체도 무거워서 바람불어도 안정적이고 라이트도 훨씬 밝고 멀리 나가며
길들이기 중이라 스로틀 개도량 50% 제한중인데 GPS 속도 80정도 무난하게 찍으며 두무개길 지나가는걸 보고 만족하면서 타고 있습니다.
이 녀석이 얼마나 오래 버틸지(?) 기대되기는 하네요
다만 불만이라고 하면, 짐실었다고 해도 개념을 말아잡수시는 연비(20.1Km/l. 종전의 문제많은 비버도 25.1은 찍었는데...)와
심하게 딱딱하신 앞뒤 쇼바와 시트. 그리고 갈아도 갈아도 비만 맞추면 000으로 돌아가질 않는 트립미터 정도? (고질병이래요)
왜 포르테가 명차라고들 이야기하시는지 이제야 어렴풋이 알 것 같은 기분입니다.
제 길고 잡설많고 고단한 글 읽어주셔셔 감사드리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빕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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