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무려 12년전.... 그러니까 2001년도에 대림에서 '프리미엄 스쿠터'라는 명목하에
그때당시 둘도없이 긴 휠베이스와... 파킹 브레이크, 12인치 휠, SOHC라지만 4벨브에 숏스트로크 고회전 엔진
그리고 그때 당시로서는 괜찮은 디자인을 가져 묻 30대 이상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한동안 국내 스쿠터 시장의 왕자로 군림하다
SYM 보이저와 킴코 딩크, 그리고 한솜 메가젯의 등장으로 최강을 자리를 빼앗기고, 07년 네오 포르테로 풀체인지 되면서 단종되었지만
여전히 퀵 업계와 40~50대 이상의 나이 지긋하신 분들의 자가용으로 수도없이 보이는 차량인 구형 포르테.
그것도 초기 미쿠니 캬브가 달린 02년식의 차량을 제가 한번 구해서 타봤습니다.
테스트 환경은 4~5월달의 낮과 밤에 걸쳐 테스트되었으며, 내구도테스트의 끝이라는 퀵+택배업을 기준으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제 운전 스타일은 3급을 가급적 자제하지만,
먹고 살려다 보니(...) 매우매우 자주 행하는 스타일이며(밥먹고 살기위해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테스트 환경은 시내주행중 가장 가혹한 환경이라 생각한 곳(관악구 신림동.청룡동,대학동,난곡동의 달동네들)을 위주로 굴렸으며
시외주행은 서울<->속초간 주행 왕복 470Km를 기준으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외관
곡선을 생각보다 많이 쓴 스타일이며, 앞부분은 넓고 펑퍼짐한 헤드라이트 때문에 중후해 보일수도 있겠지만...
요즘 입장에서 볼때는 매우 우둔해보이는 스타일입니다...... 요즘와서 타기 꺼려지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뒷부분도 앞부분과 마찬가지로 곡선을 주로 크게 살린 스타일이며, 차량 지붕과 비슷한 라인의 부드러운 곡선을 가진 옆라인을 가지지만
차량 전체적인 모습이 옆으로 많이 퍼져 펑퍼짐해 보이며, 특히 그 펑퍼짐한 뒷면의 70%이상의 면적을 차지하여 주시는 거대한 후미등이 안그래도 큰 엉덩이를 더욱 펑퍼짐~하게 만들어주는 역활을 수행하여, 차량의 전체적인 인상이 매우 둔해보입니다.
턴시그널램프는 앞뒤 공통으로 차량 외장형이며, 고무 자바라 비슷한 느낌의 무엇으로 잡혀 있어, 차량 바깥으로 빠져나와 있습니다.
이 차량이 굉장히 오래되보이는데에 크게 일조하며, 특히, 옆으로 넘어졌을 시 이 시그널램프 앗세이가 먼저 깨져버리는 바람에 기존 사용자들에게 엄청난 원성을 사게 된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와 같이 01년~02년식의 초기형 차량들은 차량 전두부와 후미부 끝에 크롬 장식이 달려있습니다.
아무래도 샤프하게 보일려고 달아놓은 부분인 것 같은데.... 개인적인 소감이나, 주위 분들이나 없는게 더 낫다는게 중론입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되게 둔해보인다'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2. 성능.
'4 스트로크 4 벨브'라고 대놓고 미션 커버에 붙어있듯이 '나 고성능이야'라고 소리치는 것 같지만
정작 띁어보면 캠축 하나짜리 SOHC 엔진입니다. (캠 하나로 벨브 2개씩, 캠축 하나로 흡배기 몽땅)
보어x스트로크 56×50.7짜리 숏스트로크 엔진이며 그에 걸맞게 고회전에 강할 것 같습니다.
스로틀을 아주 살짝 당겨보면 차량이 앞으로 나가지 않고, RPM만 높아지는 걸로 봐서는, 원심클러치의 RPM이 상당히 높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속을 하다 보면 0~50까지 반응이 둔하고 출력도 왠지 떨어지다가, 50을 넘어서면서 갑자기 차량이 '통' 하는 느낌과 함께 튀어나가기 시작하고, 시속 85 까지 빠르게 올라가다 이후부터 다시 급격하게 천천히 가속하기 시작해서 계기판을 X00km/h 에 안착시켜 놉니다만.
이녀석의 계기판 오차는 X00Km 기준 10킬로정도 차이 나므로... 실속 90정도 됩니다.
엄청나게 긴 직선구간을 이용할 경우 X20까지 볼 수 있으나 실제 속도는 X05정도......
이거 뭐 빠르다 보기도 뭐하고.... 애매합니다.
그렇다고 저회전에서 출력이 좋은 편도 아니고..... 딱 시속 60~80에서의 크루징 이외에는 별로 신경 안 쓴 느낌이 역력합니다.
코너링 성능도 썩 좋진 않은게, 잘 기울어지고 잘 돌아 주는 것 같지만, 기본 타이어가 스노우타이어 수준의 트레드를 가지고 있어서
좀 빠르게 돌기 시작하면 슬슬 사이드로 밀려납니다(....)
또한 급격하게 꺾기도 참 애매한 것이... 조금만 좌로 깊게 돌면 사이드 스텐드가 갈려나가며, 우로 깊게 돌면 프레임에 붙은 락을 걸수 있는 고리가 땅바닥에 갈려버립니다.
즉 코너를 탈 물건도 아닙니다.
언덕을 올라갈때는 시속 60km이상의 속도가 아닐경우, 풀스로틀이 아닌 이상 속도가 쭉쭉 떨어지며 시속 40정도에 고정됩니다.
또한 언덕에서 출발할 경우,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하는 원심클러치 갈리는 공진음을 내며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논현동 논현초등학교 -> 엠베세더 호텔 앞 경사로에서 중간에 멈췄다가 출발해본 결과
시속 10KM로 엄청나게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간신히 기어올라갔습니다.
또한 속초에서 미시령 터널 올라가는 급경사를 풀스로틀로 올라가본 결과
최대 시속 45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는 심각한 추태를 부려 '출력좋은 포르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힘이 딸립니다.
또한 초기형의 결함으로서, 구형 미쿠니 캬브에 결함이 있어 급정거시나 급한 내리막 경사일 경우 연료공급 불량으로 알아서 시동이 꺼집니다.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는 국산 캬뷰레터의 경우 연료 분사가 고르지 못해, 연비가 Km당 20 아래로 떨어진다고합니다.)
달리기도 잘하는 편이 아니고, 코너링도 좋은 편이 아니라서 성능에 대하여 뭐라고 특장점을 말씀드리기가 참 뭐합니다.
다만 칭찬할 점은 쇼바로서, 적당한 탄성으로 혼자서 승용으로 타고다니기 좋습니다. 다만 코너링시에는 자비없이 물렁거리며 밀립니다.
그리고 기본 타이어가 스노우타이어에 준할 정도로 트레드가 깊고 많이 파져 있어서 왠만한 눈길과 빗길에서 안전성이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스쿠터주제에 전면에 오일쿨러를 달고 있어서, 오일 산화속도가 오직 공냉만 하는 다른 차량에 비해 느려, 오일을 자주 갈지 않아도 됩니다.
3. 편의성
키 180의 제가 타고 다니기에 너무 애매한 스텝 포지션을 가지고 있으며,
다리를 구부리면 너무 좁고, 다리를 쭉 피고 타면 팔이 아프거나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ㅜㅜ)
시트 쿠션은 물렁한 것 같지만, 스펀지 두께가 두꺼운 편이 아니라서, 금방 바닥의 플라스틱과 엉덩이뼈가 닿아, 좀 오래 타면 궁둥이가 슬슬 아픕니다.
파킹 브레이크는 있다가 03년도부터 빠지기 시작했는데, 건 상태로 급히 출발하다 보면 파킹브레이크 건 것을 잊어먹고 출발하여, 브레이크와 구동계 둘 다 말아잡숴 버리는 상황이 너무 많아, 03년도부터 폐기됩니다.
시트 밑 트렁크에 풀페이스 하나와 장갑 정도가 들어갑니다. 전면부 좌측 아래에 조그마한 글러브박스가 있으며, 진짜 장갑 하나 넣으면 꽉차는 애매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저는 저 자리에 시거잭 작업을 해두고 있습니다.
4.연비
저는 1인 투어 기준 26km/l, 1인+30kg 짐 시내주행 기준(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합니다.) 22km/l 정도 나옵니다.
요즘 대부분의 스쿠터가 기본적으로 30 이상을 찍는다고 볼때, 메리트가 하나도 없습니다.
5. 총합
옛날에는 모르겠지만, 지금 기준으로서는 스쿠터라는 카테고리에서 실격이라고 할만한 녀석으로
영 좋지 않은 디자인과 영 좋지않은 성능, 그저 그런 편의기능과 심히 좋지 않은 연비로서
개인적으로는 기존에 부모님이나 지인이 타시다가, 공짜나 한 20만원 이하로 사는 게 아닌 이상
중고로 한번 사서 타볼 만한 메리트는 전혀 없는 차량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2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더이상 스쿠터 내놓는 회사도 대림과 효성 둘 뿐만도 아니고
가격도 적당하고 성능도 출중한 외산 차량들도 많이 있으며 가격두 충분히 낮으니
이런 차량 중고로 사지 마시고 다른 좋은 차량들 찾아보시는게 정신과 신체 건강상 좋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상 리뷰를 마칩니다.
Ps. 일하던 오토바이가 퍼져서 80주고 샀는데,
돈아까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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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연식이 있다보니 현직에서 은퇴할 나이라 그런감도 있지만 요즘 스쿠터랑 연비부터 차이가 너무 나죠...
아직도 배달의 기수로 혹은 학생들의 오징어잡이 튜닝으로 많이 보이는 만큼 내구성은 그래도 좋은거 같습니다 ㅋ
금방 버려지지도 않았으니깐요.
무수히 많은 차들이 있었을겁니다.
개중에 반은 폐차. 반은 돌아다닌다고 보시면 됩니다.
게다가 단종된지가 언제인데 아직 부품이 나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