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끝내고 잘려고 누웠는데 문득 제 바이크 라이프에 대해 다시 되짚어 보게 되었네요...
정식적으로 번호판 등록하고 법규 지키며 운행한게 5년정도...
기변병 때문에 그간 제 손을 거쳐가 바이크가 대략30~40대 정도....
가장 즐겁게 탔던 바이크가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입문 하고 3번째로 샀던 데이스타 였던거 같습니다.
단기 알바로 돈모아서 인근 센터에서 99년식 블랙색상 데이스타를 5년전쯤에 50만원에 구입했죠.
광유넣고 500km마다 갈으라는 말을 명심하며..
당시 5000원짜리는 500키로 만원짜리는 1000키로 단위로 갈아주는줄 알았던 초짜였습니다..ㅠㅠ
정말 반년간 신나게 타고 다녔습니다. 비치바 비슷한걸 구해서 핸들 튜닝에 직접 자가도색도 하고 시트커스텀도 하고...
집에 안쓰는 가죽가방으로 사이드백도 꾸미고 다녔죠.
대학동기들과 11월애 지리산 투어를 갔는데...텐트 가져온다던 동기가 물놀이용 텐트(양옆이 다 뚫린....)가져와서 얼어 죽을 뻔도 하고 ㅋㅋ
주말에 미라쥬125.에이프 타는 친구들과 송정갔다가 달맞이 가는길에 저 혼자 할리 투어 팀에 잘못 합류되었는데...이 양반들 앞뒤 옆으로 감싸더니 포위 하고는 자기들 목적지 까지 풀어주지도 않고...ㅜㅜ
바이크에 대한 소중한 기억이 많았던 기종이죠.
결국 알바해서 업글하면서 떠나보내는데 어찌나 공허 하던지...그래도 50에 사서 65에 팔았습니다.(도색비에 팔때 멋있어보일려고 소모품까지 다 갈고 팔았던 대인배 시절..)
결국 판 돈은 당시 여자친구와의.기념일 선물로 날라가고 한동안 뚜벅이로 지내다가 휴학 후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회사 사장님이 바이크 좋아하냐길래 사랑한다 했더니 창고에서 폐차직전의 메가젯을 주시더군요...중고로 사왔었는데 3번타고 수리비만 20들었는데 시동도 잘안걸린다며....출퇴근용으로 고쳐서 타라고...
정키 인데 일명 딸딸이를 몹시해야 시동이 걸렸던 비운의 바이크...결국이틀 타고 샵에 문의결과 전기쪽 문제가 심각해 전압도 잘안올라오고 베터리가 역류해서 액을 토해내는 상황...거기다 외관은 c-...결국 센터에 산값에 1/4에 매입...ㅠㅠ
허나 다정하신 저희 사장님은 저를 위해 신차를 사주셨습니다.
길에서 보기힘든 킴코 kcr125...울프보다 출력은 좋으나 성인 남성 2명이 타기엔 힘든....길들이기 한다고 최고속 한번 못내보고 1000키로 타고 복학하게 되었죠.
매일 바이크로 출퇴근을 하던 저에게 통학은 지옥이었고 싼겂에 고딩에게 트랜스업을 샀죠...만족을 못해 2주타다가 같이왔던 친구 고딩보고 사가라고 다시팔고 kcr을 떠올리며 울프를 사게됩니다.
백마 울프를 타며 데이스타는 고속으로가면 진동이 덜한데 얘는 뭘 먹었길래 고속으로 갈수록 진동이 심한가...괴리에 빠집니다. 더불어 쥬브타이어가 빈약해서 인지 학교근처 공사장 지날때 2번의 쥬브 펑크를 경험 후 다시 팔게되죠..
그 뒤에 입양한 바이크가 전설의 퀵명차 그랜드딩크!!
제가 한4년전엔가 샀던 중고가랑 지금 중고가랑 비슷한건 신기하더군요...마치08티맥같은 가격방어력...
각설하고 처음 입양 후 이것이 바로 빅스쿠터구나...광활한 수납공간 텐덤이 용이한 순정 등받이...거기다 높은 스크린..
넌 나와 평생 함께하자 라는 다짐도 2달 지나서 친구놈이 보이저 사는바람에 뮬거품 됐죠..
저 멋드러진 계기판...깔끔한 디자인과 풍채...너로 정했다!!
그렇게 2잡 알바로 09년 대망의 보이저 박스를 까게 되죠..
자알타고 다녔습니다.
12000정도 타는동안 잔고장없이 타고 소모품 교체하고 판매하였는데...이것도 웃긴게 제가 3~4년전에 팔았던 중고 보이저 가격이 지금도 그연식이 그가격 받는다는 것!! 더불어 죄다 키로수가 제가 팔때 키로수랑 차이가 안난다는 것!!
자금 부족으로 다시 그랜드 딩크로 왔다 얼마 후 보이저도 다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그 무렵 아마 뽐뿌 바포를 알게되었죠..(사실 전 폰에 관심도 없어서 뽐뿌 다른 곳은 보이도 않았고 바포 구경만 왔었습니다 ㅋㅋ)
뽐뿌 와서는 기변문의 글만 열심히 올리고 기변을 매번 보이저로 하는 사람으로 찍혔었죠 ㅋㅋ(덕분에 욕먹을까바 기변 한 것들중 거의 반만 오픈했었죠...)
바포활동하면서 빅스 기변만 한10여대 한 것 같네요::
중간 중간에 알차류.모타드.트라이크.아메리칸 이것저것 많이도 탔고 기변하면서 매물보는 법을 익히게 되었고 친한 메카닉 형님들 덕분에 자가정비와 바이크 기초 상식들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바포에서 좋은분들도 만나고 골드윙 형님이랑도 친하게 되었구요^^
참...오토바이는 그렇게 자주 바꾸면서 여자친구는 안갈아치우는게 이상하다던 모사장님 말씀이 기억나네요...
여자친구도 텐덤을 종류별로 한뒤로 눈이 높아져서 골드윙이나 베엠베 투어러는 꼭 타보고는 싶다합니다 ㅋㅋ
(이글은 못보겠지만 저 따라서 한여름.한겨울 지방에 바이크 사러 갔다오고 비가오나 폭염이 오나 바이크 뒤에 텐덤한다고 고생한 여친에게 감사의 인사를...^^)
가장 기억나는 바이크중에 하나가 정말 단시간 소유했던 이탈젯-데이토나350...겨울에 지방가서 280km를 신나게 타고오면서 정말 재밌었습니다.
역시 이래서 투어엔 아메리칸이구나 왜치며 바들바들 떨고 왔었죠...도착해서 다음날 번호판 달고 시내주행 이틀만에 팔았습니다...사이드백 달린 아메리칸으로 러시아워 시간대에 시내 주행하기에는 아직 전 참을성이 없단 걸 깨닳았죠...
마치 정신과 시간의 방에 갖혀버린 기분...가장 짧게 소유했던 3일간의 추억...언젠가는 주말 투어용으로 아메리칸 한대 꼭 사고싶네요...
그냥 누워서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이거 한마디가 생각 나더군요...얼마전 지인분 출퇴근용 중고 스쿠터를 함께 고르고 매물 골라드렸는데...그 분이 이런 질문을 하시더군요 "미켈란 젤로야 빠른 오토바이가 좋은거야?! 어떤 오토바이가 좋은거야?!"
제가 한 답은 "지금 형님이 타시고 있는게 제일 좋은 바이크 입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좋은 오토바이의 답은 없는거 같습니다. "
누군가는 베엠베를 타고 누군가는 두카리를 탄다고 부러워 하기보다 현재 내가 타는 바이크의 장점만을 생각하면 기변병이 조금은 줄어들 것 같습니다.^^
(잠이 안와서 폰으로 쓰다보니 서두없이 주저리 주저리네요 다들 안라 하십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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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변도 많으셨고 우여곡절도 많으셨지만 그만큼 즐기셨으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