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목요일이었습니다.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티니유저인 저는
장마철이긴 하지만 그냥 날씨가 흐린 정도였고
기상청에서도 늦은오후까진 흐리기만 하다고 하길래
가서 두고오자는 생각으로 아침에 일단 타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출발 10분도 안되 비가 억수같이 퍼붓기 시작하더군요.
비오는날 스쿠터 안탈려고 하는데
중간에 돌아가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본의아닌 수중전 첫경험♥이 되었습니다 -_-
다만 목적지 도착후 속옷까지 흠뻑 젖어버린건 안자랑이네요...
헬멧 쉴드에 쉽사리 습기가 찬다거나 옆차선 버스들이 튀기는 물을 몸빵 해주는건 애교나 덤쯤 되는듯 합니다 ㅎㅎ
그간 누적된 장마로 인해 오도가도 못하고
몇일동안 강남 모처 지하주차장에 세워두었던 티니를
어제 비가 안온 틈을 타 다시 집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5일전에 세워둔 스쿠터인데도 아직 헬멧이 축축합니다.
이상한 냄새도 납니다 ㅠㅠ
하지만 동네 지하주차장도 아니고 남의 동네 새워두는것이 영 마음 쓰여서 갖고 오기로 하고
슬슬 스쿠터를 뺴는 순간 왼쪽에 비니루로 된 호스가 빠져있네요
처음에는 역시 남의 동네 박아두니깐 이런일이 벌어지는거냐면서 짜증이 났고
잠시 지나고는 맨붕이 와서 이게 호스가 빠지니 작동이 되는건가 아닌가 하는 고민도 들었습니다.
살짝 시동 걸어보니 시동은 걸리드라구요.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이동네에 센터가 있나 없나 네이버 지도를 막 뒤져보다가
결국 늦은시간(밤 10시)임에도 처음 구입했던 그곳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희한한것은 그 시간임에도 전화를 받아주신다는겁니다. 컬러링 소리 나는거 봐선 전화를 돌려두셨나봐요.
전화 내용상 기사님께서 하신 말씀은
공기 들어가는 호스인데 떨어진거 아니고 고정쇠에서 이탈된 것 뿐이다.
시동 걸리면 걍 잘타고 집에 와도 된다.
뭐 다행스럽게도 그정도입니다.
시동을 걸고 다시 10분쯤 달렸을까,
아니나 다를까 또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ㅡㅡ;
목요일 생각이 나서 아휴 이걸 어째 했지만
다행스레 강수량이 많지는 않았더랬습니다.
동네 지하주차장에 다시 티니를 쳐박아 두곤
장마 끝날때 까진 무리하지 말고 쳐박아둬야 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퇴근 시간 전철 타면 아무리 미녀가 붙어있어도
현자타임이 아니라고 해도 남의 몸 접촉하게 되는게 그리 유쾌하진 않는데
(특히 비가 쏟아져 습도가 치솟는 상황에서는!!!)
한동안은 어쩔 수 없겠네요.
이렇게 또 스쿠터에 적응되어 갑니다...
장마철 운전들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가급적 안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쿠터 초보의 첫 장마는 이렇게 지나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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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