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바포에 와보네요. 아니 뽐뿌 자체가 오랜만입니다. 오랜 빙하기라서요 ㅠㅠ
심심해서 끄적대볼까 하다가 사고 경험담이나 풀어놓고 가겠습니다
때는 2008년 가을, 2009년식 티맥스를 한달 넘게 기다려서 인수 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신차를 받아서 적산거리가 200km였으니까요
길들이기를 한창 할 때라 낮은 RPM으로 살살 다니던 시기였습니다
우선 사진 한장 보시죠
다음지도를 캡쳐해서 노트로 끄적였습니다
이 길은 편도 1차선이지만, 중앙선 쪽으로 좌회전 차량들이 대기하고
그 우측으로 우회전 차량들이 우회전을 하는 곳 입니다.
1차로지만, 차량 2대가 충분히 다니는 폭이죠
사진상에는 신호를 마침 받은 상태라 좌회전 대기가 없기 때문에
직진차량들이 차선 한가운데로 다니고 있네요
아무튼 빨간색으로 그린 것처럼 좌회전 대기 차량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었고
저는 우측으로 달리는 중이었습니다
길들이기라 시속은 60키로 정도였습니다
다음 사진 갑니다
보시는 것 처럼 대기 중이었던 차량 중에 코란도 차량이 깜빡이 없이 우측으로
튀어나와 제가 코란도의 우측 옆구리를 들이받아버린 사고 입니다.
그 당시에는 블랙박스가 보편화 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죠
사고 후에 저는 인도 쪽으로 바이크와 함께 튕겨져 나갔고
왼발이 바이크에 깔린 채로 엎드려서 쓰러졌습니다
워낙에 코란도가 갑자기 튀어나온 상황이다보니 저는 사고가 난 것을
엎드려 쓰러졌을 때 인지했을 정도로 충돌 전 상황은 불가항력적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보험사에서는 이 사고를 상대방60, 저40 과실로 내렸습니다만,
저는 이에 불복하고 과실비율을 다시 따져달라고 조정신청을 하니
7:3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보험사과 비관련된 무슨 변호 업체인데 (오래되서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군요)
그쪽에 다시 과실비율을 따져 달라고 의뢰를 했었습니다
사실 7:3으로도 억울해서 8:2까지 만들어보려고 했으나
귀찮아져서 그 이상의 시도는 안해봤습니다
아무튼 본 사고의 핵심을 말씀드리자면, 2가지 시점에 따라 과실이 천지 차이로
변하게 됩니다
① 어찌됐든 이 도로는 편도 1차선이다 라고 본다면
상대방 차량과 제 바이크가 앞뒤 관계이므로 선행인 상대방 차량을 제가 추돌한 셈입니다
그러므로 제 과실이 높아지게 되죠
② 차선은 1개로 그려져 있지만 통상적으로 2차선이라고 인식되어 운행되고 있다고 본다면
상대방 차량과 제 바이크가 좌우 관계가 되어서 제가 가던 방향의 차선은 제가 주도권을
갖고 운행하던 상태였으므로, 갑자기 끼어든 상대방 차량의 과실이 높아집니다
이것을 어떻게 잘 설명하지 못하면, 제 과실이 커졌을 수도 있는 일 입니다.
과실관계 때문에 상대방 차주가 경찰서까지 가면서 교통사고 조사까지 받았었습니다
경찰서에서는 과실비율까지 따져주지는 않고, 피해자와 가해자만을 가려줍니다
상대방과 저의 진술하는 과정에서 한때 제가 가해자라고 담당관이 말하기도
하였으나, 결국에는 제가 피해자로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위에 적어둔 1번과 2번의 항목 중에 당연히 2번 항목에 맞추어
진술을 조리있게 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웃긴 에피소드는 상대방은 와이프를 대동하고 경찰서에 왔었는데
와이프와 같이 앉아서 진술했던 첫 진술에서는 백미러와 사이드미러로
확인했을 때, 오토바이가 오고 있음을 인지하였고 자신이 우측으로 차선을
변경해도 될 만큼 오토바이가 먼 뒷쪽에서 오고 있었다라고 진술하였습니다
깜빡이도 당연히 넣었구요
하지만 와이프가 빠지고 사고담당관과 독대한 2차 진술에서는
백미러와 사이드미러를 보지 않았고 깜빡이 없이 차선을 변경했다고 진술을 바꾸었습니다
사실 이 진술 전에도 상대방이 가해자라고 담당 경찰이 했었습니다만
저도 2차 진술 과정에서 사고담당관이 여태껏 이야기하던 분위기를 바꿔서
갑자기 겁주는 분위기로 추궁하듯이 몰아붙이는 것을 당했었거든요
상대방은 그 분위기에 쫄아서 사실대로 진술을 해버린 것이었습니다
사이드미러를 봤었다는게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에 제일 분노한 것은 제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상대방의 와이프였죠. 상대방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와이프가 도끼눈을 하고 추궁을 해대니 거짓말로 둘러대다가
일이 커진 모양입니다. 보험사의 과실비율에 불복하고 경찰서까지 오게된 것은
모르긴 몰라도 와이프의 닥달도 한 몫 했을 듯 합니다
이야기가 잠깐 샜는데 혹시나 비슷한 사고 발생 시에 도움이 되실 수도 있을까봐
제가 겪은 크고 작은 사고 중에서도 이 사례를 적는 것 입니다.
사고처리는 결국 제 티맥스는 적산거리 200km를 마지막으로 제 곁을 떠났고
구입했던 가격 그대로 돌려받으면서 바이크샵에 매도 시켰습니다
티맥스 장만하면서 깔맞춤으로 샀던 새헬멧도 전액 보상받았구요
회사 다니는 와중에도 한의원에서 한달간 침을 맞아서 다쳤던 왼발 인대 역시
정상적으로 회복시켜서 아직까지 문제 없습니다
3번째 사고라 1번째 사고에 비하면 병원비부터 합의금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받을 수 있는 스킬이 자연스럽게 생겼기 때문에 보험사 담당에 잘 대응하였습니다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잘 몰라도 저와 비슷한 과실비율을 받으시면 좋겠으나
요즘 세상에 잘 모르면 호구 취급 당하는 일이 다반사다보니
혹시나 비슷한 사고 발생시 잘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그 전에 안전운전이 제일이구요!
저는 수년 내로 복귀할 겁니다
지금 복귀한다면 S1000R 이나 R nine T가 끌리네요 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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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잘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