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야에 굇수들이 정말 많네요.
세계 기록은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오 스코토(Emilio Scotto), 1985년부터 10년동안 골드윙 초기모델인 혼다 GL1100을 타고 전세계 279개국 735,000km를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여성 세계 기록은 슬로베니아의 벤카 풀코(Benka Pulko), 1997년부터 2002년까지 BMW F650을 타고 전세계 75개국 180,015km를 여행했다고 하네요. 아마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여성 운전이 금지되었을텐데 그 사우디아라비아를 라이딩한 첫번째 여성이고, 최초로 남극에서 바이크를 탄 인물이라고 합니다.
롱 웨이 라운드와 롱 웨이 다운으로 유명한 이완 맥그리거와 찰리 부어맨은 각각 30,396km, 19,500km를 여행했는데, 다른 라이더들이 지원 없이 홀로 다닌것에 비하면 지원 트럭과 인원을 데려다녀서 살짝 김이 빠지긴 합니다. 뭐 연예인이잖아요~
링크한 위키 사이트를 보면 이 외에도 많은 장거리 바이크 여행자들의 목록이 있습니다.
바이크라는게 처음 등장한게 1800년대 중후반이고 1890년대 들어와서야 나름 구조화되었는데 이미 1903년에 샌프란시스코부터 뉴욕까지 북미를 횡단한 라이더가 등장했으니 바이크라는건 투어와 처음부터 밀접했단거 같아요. 올라타면 왠지 어디론가 쭉 떠나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이 기록을 보면 놀라운게 최초로 북미대륙을 횡단한 엔진달린 탈것이 자동차가 아니라 바이크라는겁니다. 당시 바이크 수준이 지금과는 한참 다른 자전거에 엔진 장착한 자토바이 수준이라는걸 생각한다면 더욱 놀랍습니다.
기종 역시 다양합니다. 흔히 세계 여행 바이크라면 이완 & 찰리가 탑승한 BMW의 GS같은 멀티퍼포즈 기종이나 가능할것 같지만, 이미 최초 장거리 바이크의 형태를 보면 멀티퍼포즈와는 거리가 먼 자토바이 수준이었고, 18,000km를 여행한 베스파, 모패드라 불리는 50cc짜리 (대림 핸디와 유사)로 토론토-알래스카를 왕복한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 야마하 R1으로도 세계 여행을 하는 라이더도 있으며(허리 어쩔...), 최고 속도가 30km/h밖에 나오지 않는 야마하의 전기스쿠터를 타고 44개국 5만여km를 여행한 사람도 있습니다. (20km마다 충전해야 한다고 하니...)
저도 지금은 바이크 상태가 워낙 메롱해서 장거리는 꿈도 못꾸고 동네 마실용으로나 타는 처지지만, 그래도 서울-부산 순수왕복만 세번, 여행 목적의 전국일주 한번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나중에 여건이 되면 한번 바이크를 타고 다른 나라도 멀리 달려보고 싶네요. 전에 뉴질랜드 라이더들이 한번 북한을 통해 육로로 판문점을 거쳐 우리나라에 입국했던 적이 있었는데 거꾸로 북한을 거쳐 러시아나 중국을 갈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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