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피들3)로 동해안 투어 다녀왔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혼자 1100킬로 뛰었습니다.
아마 동해안 달리면서 저 본 분들도 있을거 같습니다.
투어 가시는 분들 꽤 지나쳤는데, 윈드스크린 달린 스쿠터에 템덤석에 대형배낭 묶어둔 사람을 봤다면 접니다...
-여기서부턴 일정
수요일 저녁 6시 10분 직장 마치자 바로 부산서 출발~
경주 웰빙센터 찜질방에서 1박.
목요일 아침 포항으로 출발~
포항에서 해안도로 따라 올라가며, 길 모르면 7번국도 병행해 진행
영덕 부근에서 오토바이 고장(스타트 모터 고장- 원인불명), 이후 킥으로 시동 걸어가며 출발
헬멧 떨어뜨려 여행 전 지른 CH-5 미러 실드에 대기스~
강원도 삼척 근처 맹방해변에서 텐트치고 숙박.
금요일 아침 먹고 출발~
동해안 자전거 종주길 타고 올라가다(차로 주행가능한 곳만 골라)
강원도 고성군에서 해변에 텐트칠려니까 죄다 유료라 기분 나빠
속초로 후진해 찜질방 숙박.(생선구이랑 순대국 먹었는데 그다지...)
토요일 다시 통일전망대 방향으로 해안도로 + 7번도로 타고 출발
11시경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도착. 오토바이는 통과 안된다는걸 알고 민통선 찍고 내려옴
내려오는 길에 효도 한번 해볼거라고 황태랑 젓갈사서 부모님 집인 경남 창녕군으로 방향변경.
네비 찍으니 태백쪽이 더 가까운걸로 나와 태백으로 출발(오후 1시경)
그리고 지옥이 열렸습니다......
태백 산골도로 통과하는건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르막길에 속도가 50밖에 안나도 재밌었습니다.
무슨 정상에 도착했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
출발 전 뉴스에 비소식 없어서 잠깐이면 그치겠지 했는데
도로가 물에 잠기고, 시야가 가리고 천둥 번개에 안개까지...
우비 꺼내 입고 거려는데 폰 사망. 폰 네비게이션 불가. 표지판만 보고 진행 시작.
태백 도착 다 해가는데 주유소는 없고, 기름은 떨어져 가고, 위기감에 연비 주행 시작하고...
가까스로 태백 도착해서 기름 넣고, 폰 개통하고, 출발하려는데 시동이 안걸림.
10분 넘게 씨름하고 가까스로 시동 걸어서 동해안으로 방향 바꿔 출발.
(경북쪽 산 넘어갈 자신이 없었음.)
2시간 정도 달려 7번국도 도착. (만약 다시 시동 안 걸리면 강원도 고립이라는 생각으로 해도 져가는데 안 쉬고 움직임.)
해도 져 어두워 졌는데 살려면 어떻게든 강원도는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으로 7번국도 타고 내려옴.
미친듯이 타고 내려가는데 어두워져 시야는 안보이고 윈드스크린에 물방울은 맺히고...
반사판에 비치는 차로 보고 어떻게 영덕 강구항 도착.
여기라면 고장나도 어떻게든 처리 가능하겠다는 생각에 밤 9시 넘어서 주행 멈춤...
찜질방 1박...
자기 전 일기예보 나오는데 오늘 소나기 내렸음으로 요약 함.(기상청 개XX)
일요일 아침 7시경 출발...
포항-> 경주-> 양산-> 부산 도착...
집 도착시간 오전11시 10분.
-그리고 이번 투어에서 느낀 점입니다.
짐이라면 작은 백팩 하나로 충분. 캠핑할 생각 버릴것.
태백쪽 산악도로 올라가는데 125cc로는 부족함. 일반 국도에선 모자람이 없음.
강원도에선 기름을 충분하게. 30킬로를 넘게 다녀도 도로 옆에 주유소가 안보임.(2번 비기 직전 감.)
동해안 자전거 종주길 따라 서행하면 연비가 리터당 30킬로 -> 40킬로로 증가!
네비게이션 없어도 진행할 방향의 국도번호만 알면 표지판만으로 주행가능.
비오면 웬만하면 주행포기.(폰,보조배터리,이어폰 대부분의 전자 장비 사망.)
비 뚫고 산악도로 달린 내가 미친놈임.
비 뚫고 야간에 달린 내가 진짜 미친놈임. | |
|
등록안내
등록안내
0
0
knightofgold
기름 하루에 2번씩 넣는데 기름통이 의자 밑에 있어서 매번 짐 푸는게 정말 귀찮더군요.
하지만 비올 때 주행 못하겠으면 도로변에 텐트 치고 자면 된다는 생각으로 움직이니 보험 같아 괜찮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