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스쿠버 투어를 처음으로 다녀오고 진정한 휴식을 방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역시 여행은 팔팔할 때 해야한다는게..
6일부터 12일까지 스쿠버를 하고 13일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이륙하자마자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와 비행기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5분 정도 누워있으면 되는거라 큰 문제는 없었지만 나이 먹고 나서 힘든 스쿠버 여행이 쉽지 않다는걸 실감했네요
비행기 타는 날은 밥을 아침만 먹고 다음 날 새벽 비행기 탈 때까지 거의 밥을 먹지 않았고..
필리핀 쌀이 입에 맞지 않는데다
스쿠바 도중에 근처 해상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어류가 나와서 여행 내내 식사를 제대로 못했던게 원인인듯 싶습니다
솔로 여행이라 다행이지 여친하고 같이 갔다면 얼마나 창피했겠습니까 ㅋㅋ
첫 세부 여행이었는데...
가기 전에 이 지역은 바이크 많이 타고 다닌다고해서 마지막 비행금지 시간에 스쿠터나 렌트해서 돌아다닐 생각이었는데..
일단 세부 지역은 돌아다니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느꺼지는 도시였고
다음으로 들어간 보홀에서 제가 머문 곳은 알로나비치가 있는 팡라오 섬이었는데
여기 팡라오섬에서는 스쿠터를 알로나비치 앞에서 렌트 할 수 있었습니다
안한 이유는 나오는 배편을 이상하게 잡아서 시간이 없었고
시간이 있었다해도 랜트해서 타지 않았을 겁니다
노면 상태가 최악입니다
여기저기 패여 있는 도로엔 부비트랩처럼 물이 고여있고
포장도로 임에도 주변이 농가라서 5분 달리면 입과 눈에 흙이 다 들어가구요
살포시 깔려있는 자잘한 흙은 브레이크 조금만 세게 잡거나, 속도를 갑자기 올린다거나, 커브구간에서 조금만 눕히면 바로 슬립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습니다
알로나비치에서 제가 숙박하고 있는 스쿠버샵까지 오토바이 뒤에 타는게 50페소라서 저녁에 식사하러 자주 나오면서 어떻게 타나 보면 현지인들은 절대 바이크를 눕히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직각주행..ㅋㅋ
신호 횡단보도 등이 없고 길가에서 아무때나 사람이나 개가 횡단하며
중앙선 넘어서 추월하는 건 당연한 곳인데 교통량도 엄청 많아서 보통 이상의 스킬이 요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알로나비치는 대중교통이 없어서 인지 스쿠터가 많고 삼치기는 기본이더군요
서양인들이 현지처를 태우고 다니는 모습은 많이 봤는데...역시나 알로나비치 앞에서 사고 난 걸 잠시 돌아다니는 사이에도 목격할 수 있었네요
제주도와 틀리게 여기는 비치가 사유지입니다
도로는 그 안쪽에 있구요
해안도로라는게 없습니다 스쿠터 타고 달리면서 바다를 볼 수 없죠
알로나비치 앞에 줌머엑스 대여하고 있었는데..그래도 한 번은 타보지 못한게 좀 아쉽기는 합니다
12월에 10일 일정으로 다시 가는데 그 때는 꼭 먼지 막을 수 있는 보안경 가지고 가서 타보려고 합니다
대여비는 저렴했습니다
사진 한 장 없어서 죄송합니다
첫 여행이라서 보홀까지 혼자 찾아간 것만으로도 숨 막히는 여정이었거든요 ㅋ
세부공항에서 현지유심을 구입했어야 했는데...이 때는 정말 세부 막탄 샵에만 있다가 올 생각이어서 구입 안했기 때문에 완전 인터넷도 없이 오지탐험을 했습니다
따라서 세부 보홀 지역에서 현지 이동수단을 타고 다음 목적지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스스로가 장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제주도 같으면 오토바이 타고 제 마음 내키는데로 돌아다닐 수 있었는데...
여기는 그게 안되고 택시나 오토바이 사이드카 같은거를 타고 이동해야하니 정말 답답했습니다
사진찍을 마음의 여유....없었습니다 ㅋ ^_^
대신 알로나비치에 도착하자 마자 너무 멋져서 저도 모르게 찍은 사진 한 장 투척합니다
그리고 이 사진은 매일 스쿠버를 마치고 출수했던 샵 앞에 화이트비치입니다
새벽 2시30분에 세부를 뜬 돌아오는 비행기가 제주상공을 지나더군요
제주에게는 미안하지만 이제 당분간 제주는 못갈듯 싶습니다
돈도 돈이고 체력이....ㅋ 제주도는 이제 필리핀 갔다가 오는 길에 비행기에서 인사해야 할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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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밤에 길을 걷다가 오토바이 렌트한 외국 할아버지를 봤는데 시동이 안걸려서 애를 먹더군요 ㅎㅎㅎ
한참을 킥 시동거시다가 겨우 걸려서 가시더라는..
저는 오션어스 임당
방가방가..
입에 맞는 먹을만한건 정말 망고 뿐이었네요-_-;
12월에는 보홀에서 두마게티로 넘어갈 계획입니다
보홀이 나쁜건 아닌데 배타고 들어가고 돌아오는 시간 때문에 낭비하는게 많아서 정말 오래 있을 거 아니면 또 가진 않을 것 같네요. ㅎㅎ
아마 다음에 가면 저도 막탄, 보홀외에 다른 지역을 찾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망고는 진짜 와... 필리핀 현지에서 먹는 망고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걍 칼로 쓱쓱해서 먹는 맛은.. 딴데서는 안나더라구요.
다시 다른 샵으로 간거였습니다
풀북만 아니면 같이 펀다이빙 했었겠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