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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전에 스쿠터여행 질문 올렸었는데요, 그 후기임다.
9월15일~18일 일정이었고 3박4일 내내 스쿠터 타고다니려고 미리 예약해놨었는데 태풍때문에 취소하고
앞에 이틀간은 뚜벅이로 다녔어요. 일정은 제주시~성산읍까지 동북쪽만 계획했습니다. 다음에 간다면 서쪽으로 돌아보려고해요.
태풍때문에 휴가를 미루는 방법도 있었지만 연차를 쓴다고 다 예약해놨는데 취소하기도 귀찮고, 당장 일은 하기싫고,
뒤에 몇 일은 맑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안고 제주로내려왔습니다. 착륙할 때부터 비행기가 흔들리는게 예사롭지 않았는데
역시 바람 짱짱 쎄더라구요. 삼다도 다웠습니다. 공항근처에서 고기국수 한번 먹고, 시내가서 바람막이 사입고,
성산으로 버스타고 갔습니다.
(공항, 도청근처 삼x국수, 아침일찍 갔더니 개업전이었는데 아주머니가 직접 육수내고계셨음, 이것저것 여쭤봤는데 친절하셨어요, 7000원)
렌트카 없으면 제주 힘들다~~ 라는 말을 원체 많이 듣고와서 걱정했지만 크게 힘든건 없었어요.
제주도 버스시스템이 9월초에 개편됐다고하던데, 나름 괜찮더라구요. 공항->제주도청부근(연동)->제주시청부근(이도동)->성산 이렇게갔는데
크게 불편하거나 느리지 않았습니다. 조금 불편한게 있다면 버스번호가 355-1, 355-2, 766-1 이런식으로 뒷 번호가 붙는 버스들이 많은데
구분하기 조금 불편하다 정도, 빨간색버스(광역버스)가 정거장간의 거리가 멀어서 육지시골의 시외버스타는 느낌이 들었네요.
해안도로가 아니라 내륙길로 가는 버스였는데 도시였다가 순식간에 시골이었다가 또 마을이되었다가 정글이었다가 하는 바깥경치 변화가
제주처음오는 저같은 사람은 그저 신기방기하게합니다. 성산 게하에 짐을 맡겨놓고 맛집 좀 찾아다닐까~ 하고 밖에 다녀봤는데 바람이
너무쎔...ㅋㅋㅋㅋ 과일전문 디저트카페랑 해물라면, 갈치, 고등어조림 같은 메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많습니다. 저는 로컬분들이
많이가신다는 현대식당인가? 성산일출봉쪽에 있는 식당 가보려고했는데 바람이 너무 쎄서 그냥 근처 식당에서 회덮밥으로 먹었습니다.
(성산, xxxx로, 친구사이인 젊은남자분들이 즐기면서 운영하시는 느낌, 밥집겸 술집이었던것 같습니다. 술안주가
맛나보였는데 혼자먹을 분량이아니어서 못 먹어봄, 10,000원)
이날이 바람이 제일 셌었어요, 현지인분들은 이정도면 장난이지 허허 하셨지만, 귓가에 스치는 바람소리가 ㅋㅋ
(직접 이걸 맞대고있으면 위압감이 느껴짐, 그 와중에 옆에는 꽁냥꽁냥하는 커플이...ㅂㄷㅂㄷ)
(바람과 파도가 너무쎄서 배추나 열무가 물에 절여졌을 때의 비주얼과 비슷한 해초들이 바닷가쪽으로 밀려나옴..바다가 토하는느낌 ㅋㅋ)
게하는 제 개인정보가 뽀록날 위험이 있으므로 적지 않을게요, 혹시 뽐뿌져가 있을수도 있으니....헤헤 익명이 최고아닙니까.
중규모 게하였는데 저는 첫날이 가장 재밌었습니다. 매일 비슷한 사람, 비슷한 환경에만 있다가 다른환경에서 다르게 생각하는
각양각생의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하는게 이렇게 신선한 즐거움을 주는거로구나 라는걸 처음 느껴봤어요.
둘째날은 풍랑관계로 우도입항이 불가능해서 비자림에 갔습니다. 감사하게도 비자림가시는 분이 있어서 차를 얻어탔어요.
답례로 식사랑 커피는 제가샀는데, 그 차가 도중에 긁힘사고가나서 보험료를 더 내셨었어요. 기름값이라도 드렸어야했나하고
아직도 맘이 불편하네요.
(성산 xx아방국수, 저는 첫날먹었던 곳 보다 이게 더 입맛에 맞았습니다. 손님 무지무지많습니다.)
(비자림 가는길, xx다방. 커피가 색다릅니다. 메뉴도 되게 간단해요. 사진에있는건 커피에다가 달콤한 크림얹은 플뢰르? 라는거구요.
아이스라떼도 흔히 먹는 커피체인점에서 먹는 맛이아니에요. 여기도 사람 많이와요)
비자림은 숲들어가자마자 피톤치드향이 확 느껴지더라구요. 앞사람이 피톤치드향수 뿌리고 지나간 줄...애들이나 아이 걷기에도 좋을것같고
걷는거 안좋아하는 사람도 간단히 걷고 나올 수 있을 정도로 길도 평탄합니다. 일단 상쾌해요. 한창 황사가 유행일 때 제주도 공기를 캔에 넣어판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그땐 아이고 돈지랄...이랬지만, 비자림향 이런식으로 나온다면 살 의향이 있습니다 ㅋㅋ
이틀째 밤은 김녕~월정 부근의 대규모 게하에서 잤는데 사람들이 너무많다보니 대학교 ot온 기분...저는 첫날 게하가 더 좋았습니다.
잘 놀으시고 활발하신분들끼리 2차로 따로 나가서 마시시고 했어요. 저는 푹자고 조식먹고 나왔슴다.
셋째날 부터 하늘이 개기 시작했습니다. 김녕 맛집 돌아다니다가 이때다 싶어서 스쿠터 빌리러 ㄱㄱ했네요.
(김녕항...날이 개기시작합니다)
(여기는...상표를 지우기 귀찮네..ㅋㅋㅋ 제주 버킷리스트였던 김녕라떼...바다색깔이랑 하늘색깔이랑 찍으면 정말이뻐요. 제일좋았던 카페)
(맛집 실패1 김녕함바그.... 휴무)
(맛집실패2 여기도 전복해초돌솥밥 괜찮아 보였는데....아쉽)
(맛집실패3 헤메다가 현지인들이 식사하고 있길래 갔던 xxx식당입니다. 다 괜찮은데 전복맛이 이상햇어요....내장은 터져있고 냄새랑 맛이...)
밥먹고 제주시로 스쿠터 빌리러 ㄱㄱ 카카오택시를 이용했는데 이아저씨가 좀 돌아갑니다..내리면서 뭐라고했더니 거기가 더 빠르다는
개소리를...진짜 관광지 택시들 돌아가는거 불친절한거 극혐....택시면허 사진은 찍어놨는데 민원넣어볼까해요. 이래서 렌트렌트
하나봅니다. 날개서 기분 좋았던거 맛집실패랑 택시땜에 말아먹음
스쿠터는 원래 ㅎㄹㅎㅇㅋ이라는 업체에서 빌리려고했는데 밴리는 처음타는분은 절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나름 안전을 많이 생각하는 업체인것 같습니다. 초심자라면 이업체 괜찮을 것 같아요.
저는 자전거는 자신있고 atv라고 해야하나? 전동킥보드, 전동4륜차 같은거도 좀 타봐서 밴리 도전하려고 다른업체에서 빌렸습니다.
업체명 안나오게 찍을 수가 없어서....이것도 그냥 공개 ㅋㅋ
(사장님 친절하세요, 위치가 공항이랑 가까워 좋구요 픽업서비스 해주심..반납할 때 공항까지 태워주시더라구요. 1일 2만5천, 완전자차 하루당 1.5인데 완전자차가 이틀씩밖에 안된다고해서 자차비용3, 일일이용료 2.5해서 5.5줬네요 완전자차가 하루씩 안되는거...좀 에러..
이틀 미만으로 빌리는건 손해입니다. 저는 꼭 한번 타보고싶어서 빌렸어요. 스쿠터 상태는 좋았고 헬멧, 스카프, 장갑 주시고 근처 골목길에서 교육해주십니다.)
골목길에서 처음타보는데 타자마자 짱잼...개신남...근데 실제 제주시내 처음달렸을 땐 덜컥 무섭습니다. 제가 미숙해서인지 커브를 돌때
자전거만큼 유연하게 커브가 안돌아지더라구요. 속도감도 꽤 큽니다. 자동차랑 다름. 바람막이를 미리사두어서 다행이지 바람막이
없이 타면 시속 40만 넘어도 옷 펄럭여요. 사고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조심조심 제주시내를 벗어나고 큰도로에 접어들면 그
조심성이 없어집니다. 도로도 탁 트이고(뭐 이길이 막혀? 택시기사 시발라마?) 차도 많이 없어서 속도내도 괜춘하겠다 싶은데다가
옆에 지나가는 차들도 시속 60~70제한을 안지키고 막 밟습니다.
너도 달려?? 나도 달려!! 우왕~ 하고 신났습니다. 저는 초보니까 준법지켜 탔는데 그래도 속도감 꽤 많이나요.
그리고 이곳저곳 도로 파인곳들이 있어서 잘못하면 넘어질까 걱정되서 파인곳을 보면 속도를 줄였는데 오토바이는 덩치가 커서인지
자전거 만큼 도로파인거에 영향을 덜 받습니다. 아예 안받는건 아닌데 덜받아요. 준법속도를 지키면 차들이 답답해하고 앞지르기를
시도합니다. 그냥 차선 지키면서 가면 알아서 비켜가니까 초보시면 굳이 압박느끼시고 과속할 필요는 없어보여요.
자동차보다 작아서 해안도로 좁은곳도 잘 진입할 수 있고 좁은길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도 요리조리 잘 빠져나갑니다.
해안도로를 음미하면서 가는데는 바이크가 최고인것같아요. 마침 하늘도 바다도 구름 다 지나가고 이뻐서 안좋던 기분 다 풀렸슴다.
(예뻣던 함덕해변)
요날은 함덕 호텔에서 자고 다음날 반납하고 서울귀환했습니다. 18일 오늘은 좀 더웠어요 ㅋㅋ
스쿠터가 달려서 바람을 맞으면 시원한데 신호땜에 멈추면 더워짐...그래도 전체적으로 재밌었슴다..
바이크 게시판 후기인데 앞 이틀은 타지를 못해서 거의 여행포럼에 어울릴 이야기네요.
이왕적는거 식당 두개만 더 올릴게요. ㅋㅋ
(함덕 xxx버거, 바다 앞에있어서 좋음 가성비무난한듯, 만원)
(동문시장 안 xx식당 성게보말미역국, 보말이 소라종류를 말하는 방언이라고하네요// 저는 약간비렷음 ㅋㅋ, 만원)
여행포럼에도 질문글을 올렸엇는데 답글이 적었어서 거기에도 후기를 적는다고는 했는데 적어야하나 말아야하나...고민중...
친절한 바포여러분한테 많은 정보 얻어서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바이크유저는 아니지만...바포여러분들 사랑해요 ㅋㅋ
제주도 가시는분들..혹시 자전거 타시는데 자신이 있다면 그리고 여름과 겨울이 아니라면 스쿠터여행 추천함다~ 감성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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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