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뽈뽈이가 너무 타고 싶어요2

아주 삭디 삭은 뽈뽈이를 샀습니다.

느려터졌습니다.

길만 나서면 택시들에게 온갖 위협을 다 당합니다.

남들이 무서워하는 버스 뒤가 가장 안전했습니다.

느린 버스 속도따라 슬렁슬렁 따라가는게 제 뽈뽈이가 낼 수 있는 속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타고 싶었던 뽈뽈이니까요.

타고 나가면 얼굴 찢어질거 같은 그 추위 속에서도

저는 꾸역꾸역 타고 다녔습니다.

너무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아주 삭디 삭은 뽈뽈이였습니다.

구매 후 한 20~30km잘 탔는데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어느 날 냉각수 램프에 불이 들어옵니다.

인터넷을 보고 혼자서 냉각수를 충전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불이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냉각수 센서가 빠져서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길 한 복판에서 뽈뽈이의 속도가 줄어들고 스로틀을 감아도 나아가지 않는 것을 느꼈을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 녀석 정말 냉각수 쪽에 문제가 있구나.

그리고 저는 집 앞 센터에 갔습니다.

번호판 달 때 도움을 준 센터라 아무래도 매출을 그 센터에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친절하신 기사님.

제가 구두로 설명한 증상을 듣더니 말씀하십니다.

"그건 여기서 하지말고 그 바이크 회사 센터로 가는게 좋겠네. 10km거리도 안되니 그 정도는 가도 될걸세."

가는 길에 꽤나 가파른 언덕배기가 있습니다.

냉각계통에 문제가 있어서일까요? 평소보다 힘이 딸리는걸 느꼈지만 간신히 고개를 넘었고

저는 간신히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선생님. 오토바이 냉각수를 넣었는데 냉각수 램프에 불이 들어옵니다."

『냉각수를 어디에다 넣었소?』

"인터넷을 보고 여기다가 넣었습니다."

『...거기 보조탱큰디...거기가 아니고 여기다 넣어야하는디....』

냉각수 및 공임비 2만원을 지불했습니다.

"이제 뽈뽈이와 함께 할 수 있겠군. 가자!!!"

20분 뒤 

길 한복판에서 또다시 냉각수 램프에 불이 들어옵니다.

공포의 언덕배기를 또 다시 힘겹게 넘었고 다시 센터로 갔습니다.

"아까 냉각수 넣었는데..."

『그런데요?』

"또 냉각수 램프에 불이 들어와요."

『흠; 지금은 시간이 늦었으니 그럼 입고를 해야겠네요. 정비 시작하면 증상파악후 연락할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 이후로 바이크 센터에서는 연락도 없습니다.

3일이 지난 이후 저는 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아. 내일 봐주겠습니다!』

『아. 오늘 보려고 했는데 손님이 많아서. 내일 봐줄게요.』

『아...내일은 꼭 보겠습니다.』

그렇게 어느 덧 현 시간부로 만으로 1주일이 지났습니다.

요번 주말에는 근처 터미널에 갈 일이 있어서 진짜로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제 바이크는 언제 수리가 될지 기약이 없습니다.

처음으로 센터에 맡긴 바이크인데 처음엔 좀 답답했는데 이젠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인지 웃음만 나오고 막연해집니다.

집나간 제 뽈뽈이. 너무너무 타고 싶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