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사전에 영화에 대한 이해할 필요 없이 영화만 봐도 정말 재밌는 영화가 있겠습니다만
아무래도 고질라, 이 영화는 관람 전에 고질라에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느냐 전혀 모르느냐에 따라 평이 갈릴 것 같습니다.
물론 고질라에대해 충분히 알고 있는 분들이 비판할 점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저는 전혀 사전지식 없이 고질라가 왜 싸우느냐 유치하다 이런 의견을 말하는 분들이 있어서 조금 안타까워 이렇게 적어봅니다.
사실 저도 이번 고질라 보기 전에 봤던 고질라 영화는 롤랜드에머리히의 고질라와 고질라2000이라는 영화 두 개 뿐인 그다지 나이가 많지 않은 사람입니다만.. 그래도 고질라 검색하면서 이 고질라가 단순히 지구파괴시키는 나쁜 괴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지구를 위한 존재임을 알고 나니 영화를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998년의 롤랜드 에머리히의 고질라는 어릴 적에 봐서 자세히 기억나진 않습니다만 뭔가 쥬라기 공원의 티라노사우르스 공룡과 비슷한 모습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맞나요? 아무튼 이번 고질라가 거의 원작과 비슷한 모습이네요. 98년 고질라는 그냥 고질라만 나쁜 놈인 영화였지만 이번 영화는 무토와의 대결이 주인 내용이어서 영화의 정체성은 더 잘 이은 것 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 좋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헐리우드의 색깔과 재난괴수영화인 고질라의 전통을 잘 섞은 것 같습니다. 다만 영화가 유치할 듯, 유치할 듯 그 선을 잘키다가 후반부엔 선을 넘어선 그런 점이 있지만, 그렇게 거대괴수가 싸우는 데 아무래도 어느정도 이해는 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퍼시픽림을 재밌게 봐서 그런지 고질라도 재밌게 봤네요.
거대한 고질라의 표현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 자체도 막 생각처럼 그렇게 유치하진 않았습니다. 나름 진지하고 심각한 면을 잘 표현했습니다. 초반부의 드라마적인 요소와 후반부의 거대 블록버스터적 요소도 그렇게 이질적으로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고질라가 불 내뿜는 건 좀 피식했네요. 막 에너지파 발사할 듯한 준비동작에 가스렌지를 발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역시 원작이 일본영화라 그런지 일본적 요소가 어느 정도 들어가 있는 게 저는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가끔씩 일본 풍 배경음악이라든가... 뜬금없이 일본 디자인 건물 등장 이런면이.. 살짝 안어울렸어요.
그리고 와타나베 켄의 캐릭터는 너무 단면적인 캐릭터로 표현해서 솔직히 왜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어디 늙은 노인으로 나와서 고질라는..내버려둬야해.. 이정도 비중으로도 전달할만한 사항은 다 전달 했을텐데.. 영화 곳곳에서 등장해서 심각한 표정만 짓고 정작 영화에 직접적인 도움은 주지 못하는 어중이떠중이 캐릭터인 것 같아 이 점은 좀 미스였던 것 같습니다. 옆의 조수도 그렇구요.
반면 애런존슨은 목소리가 가벼운게 킥애스 생각이 났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제 목소리도 가늘거든요..하하..
생각해보면 고질라는 좀.. 불쌍한 캐릭터입니다. 지구정화적 존재니까 나쁜 무토들 때려 잡긴 하는데 처음보는 인간입장에선 이해 못하니까 포탄 계속 쏴대고.. 마지막에 바닷 속으로 귀환하는 모습이 지친 일상을 마치고 가정으로 돌아가는 회사원의 모습이 보이더라구요..ㅋ..
아무튼 고질라의 정통성을 이으면서 만들기엔 정말 유치한 영화가 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각본과 연출을 잘 해서 잘 만들어진 재난괴수영화의 표본이 될 것 같은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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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stri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