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군함도 그냥 그런 후기.. (스포 조금)

영화를 통하여 역사를 배우지 말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견에는 적극 공감합니다..

하지만 모든 관객들에게 그걸 권장할수도 없을뿐더러 역사가 배경이 되는 영화는 대부분의 관객에게

역사적 인식을 심어줄수도 있다는 전제 또한 영화를 제작하는 영화인들에게 귀결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그런고로 전 개인적으로.. 영화 시작전에 "영화의 픽션" 에 대해 사전 고지를 원칙으로 하고, 더불어서

그 해당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실을 참고 할 수 있는 문헌등에 대한 표기도 자막으로 더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제작적인 측면에서 무슨 그런 수고로움까지 하느냐 하겠지만 어찌되었건 자국에 대한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는 취지라면 적어도 그 정도의 안내는 관객에 대한 배려가 될 수도 있지 않나 싶거든요...

결과적으로 전 군함도가 별로였습니다.. 역사적 왜곡에 대한 풀이는 둘째로 치더라도 구성이 탄탄하지 못해서

캐릭터가 살아나지 않았으며, 시대 배경을 연출함에 있어서 엑스트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저히 적었다는 것..

쓸데없는 로맨스를 집어넣어 가장 극적인 부분에서의 흐름을 끊어버린것.. 이 정도가 있겠네요...

분명 여타 '국뽕' 으로 불리울만한 영화들보다 덜 국뽕스러웠고 '왜곡' 으로 불리울만한.. 예컨데 덕혜옹주같은 영화보단

훨씬 고증에 신경썼다는건 알고 있지만.. 류승완이라는 감독이 이전의 작품등에서 보여줬던 본인만의 연출력, 그리고

그것이 보여주는 뚜렷한 색채의 결과물은 솔직히 보기 힘들었네요.. 배태랑은 상업영화로써 성공을 거두었으나

전 배태랑의 상업성보다는 '군함도' 라는 영화가 아라한 같은 신선함, 혹은 짝패같은 고집스러운 연출성이 보이길

기대했는데 그냥 강우석 감독 영화처럼 보였습니다..

'군함도' 라는 소재는 그냥 그 자체로도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스토리텔링을 하지 않아도..

굳이 그 소재에서 각각의 개연성을 맞추려하지 않아도 말이죠.. 그리고 배우들또한 그럴 역량이 충분한 배우들이구요..

몇편의 상업영화 성공을 맛본 류승완 감독이 소재가 가지는 무거운 무게감이 자칫 다큐화되지 않을까.. 그래서

상업적 성공과는 멀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자충수를 둔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못내 아쉽네요...

우리나라에서 제작되는 시대극 영화는 대부분 '기승전결' 이 선명합니다.. 그래서 종반부쯤 이르면 관객들이 오히려

결말을 예측하고 복선의 유무에 대해 평가하곤 하죠..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매번 그렇게 영화들을 접합니다만

가끔씩은 '난 그냥 싸지를테니 판단은 니가 해봐' 라는 식의 똥배짱 연출이 좀 있었으면 할때가 있습니다.. 그런 스타일을

좋아라하는 감독이 하나 있죠.. 봉준호라고..

솔직히 설국열차보고 '이게 뭔 씻나락 까먹는 영화여..?' 이랬는데.. 괴물때도 그랬고 옥자도 그렇고.. 그냥 이 사람은

원래 이런 연출을 좋아하나보다 하니까 영화가 제법 눈에 들어옵니다.. 애초에 봉감독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군함도'

라는 영화를 이 아저씨가 연출하면 어떤식으로 나왔으려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