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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칸 감독이 연출한 <사랑 후의 두 여자>는 한 남자와 두 여자에 관한 이야기이자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입니다.
평온해 보이는 밤, 항해사 남편 아메드와 아내 메리를 집에 도착해 차를 한 잔 마실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돌연 남편이 사망하게 되고 메리를 혼자 남게 됩니다.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 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 다른 가정을 꾸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메리는 그녀를 만나러 프랑스의 그녀 집 앞으로 갑니다. 그런데 그녀, 쥬느는 메리를 보고 가사도우미라고 생각하고 그녀를 집으로 들입니다. 오해 속에서 둘은 며칠을 같이하게 되고 이사를 앞둔 쥬느와 그의 아들 솔로몬을 돕게 됩니다.
공통분모가 있는 남겨진 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관계는 가까워지기 힘든 관계이죠. 메리는 순간 판단을 잘 못해 그녀의 집을 드나듭니다. 압도적인 배신감이 들어야 마땅할 것인데 이 행위 때문에 오히려 역공에 대한 빌미가 되기도 합니다. 메리는 또한 솔로몬의 비밀을 알게 되고 오히려 서먹했던 둘은 가까워집니다. 메리는 솔로몬에서 남편의 모습을 떠올리며 슬퍼하기도 합니다.
두 여성 모두 피해자이자 희생자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메리는 사랑을 위해 개종까지 하고 모든 것을 남편과 그의 가족에 맞추어주었고 쥬느는 아내와 헤어지지 못하는 연인을 끝까지 붙잡으려고 그의 아내를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인 솔로몬에 대한 비호는 엄청납니다. 아버지와의 관계에서의 그리움에 대한 미안함과 동시에 메리가 아들에게 어떤 행위를 취할 때 보이는 리액션을 보면 잘 알 수가 있습니다.
결국 마지막으로 치닫게 되면 결국 이 작품은 연대에 관한 이야기로 보입니다.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에서 동생의 연인과 함께 하는 문소리의 모습처럼 이 이상하거나 가까이 할 수 없는 관계가 결국은 함께해야하는 것이 서로의 아픔이나 결핍을 만회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를 설명해주는 엔딩 쇼트는 정말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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