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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 레옹 감독이 연출한 <왼팔의 복서 닉>은 선천적으로 왼팔 없이 태어났지만 이종격투기 선수가 실존 인물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소년 닉은 아이들에게 왼팔이 없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지만 애비라는 친구가 닉의 편을 들어줍니다. 알고 보니 둘은 프로레슬링에 엄청난 팬이었고 이 공통 관심사 덕분에 급속도로 가깝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고등학생이 된 둘은 레슬링 팀에 들어가지만 승승장구하는 애비와는 달리 닉은 거듭되는 패배에 레슬링으로부터 멀어집니다. 그리고 또 다시 시간은 흘러 성인이 된 닉은 애비를 다시 만나게 되고 이종격투기라는 스포츠를 접하게 됩니다. 오디션에서 1등이 된 애비는 대회를 앞두고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큰 충격도 잠시 닉은 애비를 대신해서 대회에 출전하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보고 가장 놀랐던 것은 역시나 이런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가장 격렬한 스포츠 종목인 이종격투기 선수가 되었고 심지어 챔피언까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실화라는 게 너무 놀라운 이 이야기는 실존 인물이 에필로그 장면에서 나와 짧은 인터뷰를 합니다. 실제 주인공 닉의 이야기를 적극 반영한 영화라는 것을 다시 알려주는 인물들이 나옵니다. 같은 처지에 있는 소년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엔딩에 등장하는데 감동스러운 장면임엔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라는 매체는 실제 이야기라도 그것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멈춤 다면 예술적 가치는 떨어집니다. 본질(사실)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창작자의 상상력이 더해져야 하는데 그것이 이 작품에선 좀 부족합니다. 비교하기엔 좀 그렇지만 마틴 스콜세지의 <분노의 주먹>은 이를 가장 잘 극대화 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 속의 제이크 라모타는 닉처럼 신체적 장애는 아니지만 삶의 우여곡절이 닉 못지않습니다.
마지막 2012년 닉의 실제 경기모습은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과연 상대가 될까하는 저의 생각을 완전히 부서 버리는 멋진 경기를 실제 치루었더라고요. 그리고 닉은 3년간의 선수생활 후 은퇴를 했는데 다시 복귀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암튼 세상엔 놀라운 일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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