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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송영윤 감독이 공동 연출한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는 렛츠피스라는 단체를 운영하는 청년들과 여행대안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로드 다큐멘터리입니다.
렛츠피스와 여행 대안학교의 학생들은 목포를 시작으로 해서 블라디보스토크를 지나 베를린을 마지막으로 하는 여행을 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항상 역 광장에서 이들은 준비한 공연을 펼치는데 이 공연의 주제는 바로 '평화'입니다.
지금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이 여행은 2018년 한 해 동안 진행되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시베리아 횡당열차를 타고 잠도 자야 되는 등 함께하는 10대 청소년들은 각자의 고민과 상담을 해주면서 지내면서 단체 생활을 배우기도 합니다. 또한 여행을 통해 얻는 것도 보이는데 이렇게 콘셉트가 분명한 여행이라면 더욱 더 얻을 것이 많아 보입니다. 실제 영화 속에서도 독립운동 관련 정보가 많이 노출됩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살짝 매끄럽지 않은 편집점인데 특히나 기차 안에서 학생들 간의 대화에서의 편집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야기의 끝을 내지 않고 바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 부분이 많아 좀 아쉽더라고요. 또한 엔딩에 있어서도 베를린 도착 이후 광화문 공연으로 넘어가는 것이 깔끔해 보이는데 또 다시 아이들의 고민 상담 장면이 등장하는 것은 아무래도 매끄럽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학생과 교사 관계의 여행이지만 이들은 선생을 '길별', 학생을 '떠별'이라고 닉네임을 붙입니다. 멘토, 멘티와는 또 다른 느낌의 단어이지만 이들의 관계를 생각하면 딱 맞는 표현이고 심지어 말 자체도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렛츠피스의 프로젝트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안타깝게 일단 중지 상태라고 하는데 이들의 건강한 에너지가 코로나 종식 이후 바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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