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숏버스 배우행]을 보고(스포)

롯데시네마 아르떼에서 배급하는 <숏버스> 시리즈의 여섯 번째 프로젝트의 부재는 <숏버스:배우행>입니다. 이번엔 '배우'를 소재로 총 5편의 단편들을 모았습니다.

첫 번째 작품은 <ok, 탑스타>입니다. 연기 모임을 위해 다섯 명의 배우와 스태프가 모입니다. 각자 연기를 하고 평가해주는 시스템인데 이날 매체연기만 하다가 연극 연기를 위해 새롭고 온 한 인물이 있습니다. 연기의 정통성과 고전에 대한 중요성을 이 신입에게 이야기해주지만 그가 봉감독 영화 오디션에 참가해서 성과를 냈다는 소식에 상황은 역전됩니다. 현실적으론 참 웃픈 상황이라 감정이 참 묘했습니다. 대립되는 두 캐릭터에서 누가 옳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 아이러니하고 이로 인해 (블랙)코미디가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두 번째 작품은 <31, 내리다>입니다. 셀프 다큐멘터리입니다. 자신과 절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절친은 알바로 춤을 가르치고 본업은 배우이고 본인은 낮엔 사무실 일 합니다. 두 사람의 넋두리 아닌 넋두리로 채워진 다큐인데 배우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였습니다.

세 번째 작품은 <오디션>이었습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 오디션이 있는 곳이라면 찾아가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녀를 따라다니며 촬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작품 역시 배우라는 직업이 누군가에 의해 선택되어진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였습니다.

네 번째 작품은 <언젠간 터질 거야>입니다. 주인공은 배우 출신 부부입니다. 남편은 현재 연극을 하고 있고 아내는 육아에 집중합니다. 그녀는 출산 이후 연기를 포기한 듯 보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연극 미팅에 참석한 아내는 충동적으로 미캐스팅중인 여자 역할에 지원합니다. 난감한 남편은 아내를 말리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결혼과 출산 이후 여성의 삶을 현실적으로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 작품은 <클라운>입니다. 이번엔 아역 배우가 주인공입니다. 주인공을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오디션을 보러 왔습니다. 결국 주인공은 오디션에 떨어져 보였지만 뒤늦게 도착한 아빠와 다투는 모습을 본 감독은 이 아이를 전격 캐스팅합니다. 연예인을 시키려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부모의 모습을 비꼬는 것과 동시에 좋은 연기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감독의 생각을 말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다양한 소재와 형식의 단편들을 볼 수 있는 숏버스 시리즈는 이번에도 다양한 연령대와 형식을 보여준 작품들이었습니다. 몇 년 전 부터 여성 서사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번에도 4번이나 여성이 주인공이었네요. 단편과 동시에 장편에서도 좀 더 많은 여성 서사의 작품들을 만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