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특송]을 보고(스포)

박대민 감독이 연출한 <특송>은 우체국에서 취급하지 않는 모든 것을 배송해준다는 특송 업체의 에이스 드라이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본격 카액션 작품입니다.

부산에서 자동차 수리점으로 둔갑하고 있는 곳은 사실 특송이라는 이름하에 불법적인 일을 위한 배송을 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특송 전문 드라이버로 일하는 은하(박소담)는 어느 날 조금은 위험해 보이는 특송을 맡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고 뜻하지 않게 서원(정현준)이라는 아이를 맡게 되어 함께 합니다. 서원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 때문에 이 둘을 쫓는 경찰 조경필(송새벽)은 어마 무시한 돈의 정체 또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큰 핵심은 역시나 돈입니다. 이 돈을 찾기 위한 도구가 필요한데 그것이 경필이 은하와 서원을 쫓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세팅 된 콘셉트 속에서 은하와 서원을 주인공으로 하는 버디로드무비 형식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아이와 만사가 귀찮은 어른이 짝패를 이루는 작품들은 그 동안 많이 있었고 이 작품도 다른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진행됩니다. <특송>은 예고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카액션이 핵심 포인트인 작품입니다. 프롤로그에서 펼쳐지는 골목길 카액션은 여태껏 한국 영화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영상을 제공합니다. 또한 후반부엔 좀 더 넓은 대로에서 펼쳐지는 카액션으로 이동하는데 프롤로그와 대비되는 카액션을 보여주고요.

아쉬운 점을 뽑자면 하이라이트 액션 장면입니다. 주인공이 카액션이 아니라 몸으로도 뭔가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이 작품은 은하를 탈북자로 설정 합니다.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조금 어긋나는데 싸움을 잘하는 여성의 이미지로 꼭 탈북자라는 설정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또한 그런 설정이라 해도 마지막 액션은 어느 선을 넘어서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왜냐면 이전엔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은 은하의 캐릭터였기 때문입니다.

전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조희봉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후반부에 어떤 형식으로든 활용되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송새벽이 맡은 경찰 캐릭터는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연기도 잘 해냈지만 이를 대적하는 은하의 강한 조력자가 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송>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조금 아쉬운 부분이 분명 있는 작품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액션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원톱 주연으로서의 박소담 배우의 가능성도 충분히 보여준 작품이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