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아망떼]를 보고(스포)

니콜 가르시아 감독이 연출한 <아망떼>는 세 남녀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세 군데의 공간에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파리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리사(스테이시 마틴)와 시몬(피에르 니네이) 커플은 시몬의 큰 실수로 파리를 떠날 상황에 놓입니다. 사실 시몬은 마약 거래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가 준 약으로 친구가 사망하게 되자 리사와 함께 파리를 바로 떠나려고 합니다. 리사는 학교에서 호텔관광을 전공하는데 이를 포기하고 사랑하는 시몬과 함께 떠날 장소를 약속합니다. 하지만 시몬은 리사를 두고 사라져버립니다.

이후 리사는 바에서 물품보관을 하는 일을 하는데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한 부동산 업자 레들러가 청혼을 합니다. 그의 적극적인 구애에 결혼을 하고 3년이 지난 후 레들러의 업무 때문에 인도양으로 여행을 함께 갑니다. 그 곳 호텔에서 일을 하는 시몬을 발견하는 리사는 그를 원망하지만 이내 다시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레들러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시몬에 대한 믿음이 온전치 않은 리사는 혼란에 빠집니다.

다시 리사 부부는 스위스 제네바로 돌아와 저택에서 지내는 와중 레들러가 고객들과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파티에 필요한 요리사를 리사에게 추천받는데 그가 바로 시몬입니다. 레들러와 리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시몬은 리사에게 충격적인 제안을 하게 됩니다.

고전적인 멜로드라마의 양식을 갖고 있는 작품입니다. 열정적인 연인이 한 사건으로 인해 헤어지게 되고 시간이 흐른 후 재회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남성 둘에 여성이 한 명인 구조가 많은데 이 작품도 그러합니다. 가난한 전 연인, 경제적으로 남 부러울 것 없고 카리스마 넘치는 현재의 남편의 구도는 힘의 균형이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리사의 선택은 '사랑'을 택하게 되는데 이도 녹녹치 않고 가만 보고 있을 레들러가 아닙니다.

멜로드라마에 스릴러적인 요소가 들어가긴 하지만 정통 멜로드라마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고전적인 분위기 이 작품을 다 보고 나면 예전에 봐 왔던 다른 고전 멜로드라마에서 느낄 수 있는 처절함이나 애잔함 같은 부분은 조금 부족한 거 같습니다. 다만 파리, 인도양, 제네바로 이어지는 로케이션이 가지는 이미지의 풍요로움은 있는 작품입니다.

<님포매니악>의 스테이시 마틴이 주인공은 작품입니다. 그 동안 비슷한 캐릭터들을 연기해 온 느낌인데 이번 작품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피에르 니네이와의 케미스트리를 좋아보였지만 그것이 이야기에 잘 녹아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레들러의 캐릭터도 오히려 장르적으로 좀 더 악하게 그려졌다면 영화적 재미가 좀 더 있었을 것 같은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