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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카와 유이치로 감독이 연출한 <약속의 네버랜드>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판타지물입니다.
바깥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곳은 '그레이스 필드 하우스'는 고아원입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마마'의 보호 아래 밝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 친구 한 명이 보호자를 만나 그레이스 필드 하우스를 떠나게 되는데 친구가 소중히 생각하는 인형을 놓고 가는 바람에 엠마와 노먼은 친구에게 인형을 가져다주려고 합니다. 정문에서 둘은 놀라운 광경을 확인하게 되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곳이 엄청난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고 탈출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둘로선 탈출이 어렵다고 여기고 총명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 '레이'도 이 탈출팀(?)에 합류시킵니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마마는 이 세 명을 견제하고 또 다른 관리자를 고용합니다.
엄청난 일을 목격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중요한 소재이자 주제이기도 합니다. 바로 그것은 식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그야말로 괴물들에게 바쳐지는 제물입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배경은 근 미래 약 2050년 정도에 인간과 괴물의 전쟁이 벌어지게 되는데 휴전의 조건으로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겁니다. 아이들은 바로 이를 목격하는 것이었고요. 충격적인 소재인 반면 아이들의 순진한 계획과 이미지는 오히려 이야기의 괴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좀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 주목되는 캐릭터는 단연 '마마'인데요.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그녀가 혼란에 빠지는 모습에서 연민을 느낄 수 있게 감독이 연출한 것으로 보이는데 개인적으론 감정이입이 쉽진 않았습니다. 이 끔찍함을 제공하는 인물이 갑자기 과거 회상을 통해 캐릭터가 바뀌는 모습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끝까지 악을 대표하는 인물로 갔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아마 호불호가 엄청 갈릴 작품으로 보입니다. 원작 팬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볼지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살짝 넘어선 것 같습니다. 인간과 괴물의 전쟁 그리고 식인을 주도하고 이 고아원을 관리하는 인간들에게 어떤 캐릭터성도 발견할 수 없는 점이 아무리 판타지이지만 기본적인 개연성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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