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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에 탄 소녀(2021)
뽐뿌평점5
주연김혜윤,박혁권,오만석,예성
박이웅 감독이 연출한 <불도저에 탄 소녀>는 갓 스무 살이 된 소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왼팔에 용 문신을 새기며 각종 문제를 만들고 살아온 혜영(김혜윤)은 아빠 본진(박혁권)의 교통사고로 인해 삶이 조금씩 바뀌어 갑니다. 아빠가 사고로 인해 뇌사상태에 빠지자 혜영은 어린 동생을 케어하면서 아빠의 사고(사건)에 의문을 품으며 아빠의 주변과 사고 당시의 상황을 되짚어 봅니다.
이런 와중 아빠가 운영하고 있는 중국집이 다른 사람에게 곧 넘어가게 됩니다. 어린 동생을 이모집에 맡기고 혜영은 본격적으로 사건을 파헤치고 그 끝에 아빠가 다니던 중장비 회사의 사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곧 선거를 앞두고 있고요.
어릴 때부터 반항적인 성향과 폭력성을 가진 혜영은 아빠와의 관계도 썩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왜냐면 아빠 본진은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 하지 못할뿐더러 도박에 빠진 삶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어린 동생까지 제대로 케어하지 못하죠. 본진도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라 전 사장을 찾아가 뭔가 만회해보려 하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입니다.
여성 서사를 다루는 독립영화에서 가끔씩 볼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혜영인 거 같습니다.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부모 아래에서의 성장과 더불어 누군가를 돌봐야 되는 상황이 인물에게 엄청난 고난이 됩니다. 그런데 이 소녀는 이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아주 폭력적입니다.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도 무시막지하게 사건을 해결해보려고 합니다. 이미 그녀를 제대로 도와주는 어른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김혜윤 첫 원톱 주연 영화입니다.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이 역할과 딱 달라붙어 잘 어울립니다. 작은 체구이지만 용문신과 캐릭터로 인해 카리스마도 꽤나 있어 보입니다. 동생을 대할 때를 제외하면 그녀는 항상 에너지가 과잉되어 보입니다. 이를 옆에서 제어해줄 수 있는 어른이 한 명만 있었더라도 그녀를 삶을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선택을 응원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비난할 수 도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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