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스텔라]를 보고(스포)

권수경 감독이 연출한 <스텔라>는 슈퍼카를 잃어버린 한 남자가 아버지의 오래된 차를 타고 슈퍼카를 찾아다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차량 담보업을 하는 영배(손호준)는 보스인 서사장(허성태)이 하루 동안 맡긴 차를 절친인 동식(이규형)에게 부탁합니다. 하지만 동식은 이 차를 가지고 행방불면이 되고 다음 날 이 사실을 알게 된 영배는 서사장에겐 쫓기는 신세가 되고 동식을 찾는 추격자가 동시에 됩니다.

설상가상 동생에게서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듣게 된 영배는 고향으로 내려옵니다. 그곳까지 서사장 일당이 찾아오게 되고 먼지가 뿌옇게 쌓인 오래된 차 '스텔라'를 몰고 영배는 도망을 칩니다. 우여곡절 끝에 동식의 행방을 찾은 영배이지만 이미 동식은 빚을 갚기 위해 슈퍼카를 팔았지만 돈을 바이어에게 받지도 못하고 사기를 당한 상황입니다. 서사장 일당이 둘을 잡게 되고 영배와 동식에 목숨의 운명이 턱 밑까지 오게 됩니다.

이 작품은 겉으로 보기엔 코믹 추적극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사실 부성애에 관한 이야기이자 떠난 자와의 관계 회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스텔라는 아버지가 몰았던 택시이자 아버지 그 자체, 그리고 영배 가족의 희망이었습니다. 하지만 교통사고 이후 영배 가족의 모든 상황이 달라지고 아버지는 가족을 떠납니다. 영배는 아버지의 무책임해보인 행동으로 인해 인연을 끊었고 심지어 어머니까지 세상을 등집니다.

87년식 스텔라는 시속 50킬로 이상을 달리지 못합니다. 이런 인해 아이러니와 동시에 코미디를 이 영화는 보여줍니다. 게다가 판타지적인 요소까지 들어가 있는데 이것은 스텔라와 아버지를 동일시하는 것과 동시에 세상을 떠났지만 후회하는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최소한의 도움을 스텔라를 통해 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연출자가 가장 중요시 한 부분인 것 같고 약간의 감동적인 요소가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성애 코드를 제외한 코미디부분이나 액션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 작품입니다. 스텔라 자체를 이용한 코미디 등은 좋았지만 서사장 일당이 펼치는 코미디나 캐릭터들은 전혀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합니다. 이렇게 쌓아올린 캐릭터가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극악무도하게 바뀌는 점이 잘 이해가 가지 않더라고요. 괜찮은 소재의 작품이었지만 캐릭터 구축에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