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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산, 양조개 감독이 공동 연출한 <내가 처음으로 사랑한 소녀>는 학창시절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느꼈던 두 소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학교생활 내내 학생대표를 도맡아왔던 윙(담선언)은 절친인 실비아(양시영)가 유일한 친구입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공유한 두 소녀는 어느 순간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둘은 아무도 모르게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고 표현도 적극적으로 해갑니다. 그러다가 버스에서 키스하는 모습을 학교 선생이 목격하게 되고 둘의 부모님은 학교로 호출당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의연하게 대하는 두 부모와는 달리 실비아가 윙을 조금씩 밀어내기 시작합니다. 그런 반응을 보일수록 윙은 더 적극적으로 실비아에게 다가가고 결국 학교 운동장에서 모든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둘은 키스를 합니다. 이를 발견한 선생들은 둘에게 반성문을 강요합니다. 실비아와 윙을 반성문을 쓰는데 조금 다른 관점에서 쓰게 되고 이에 실망한 실비아는 학교를 떠납니다.
대학생이 된 둘은 각각 남친을 사귀게 되고 서로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다시 인연이 시작되려고 하지만 실비아와 윙은 30살이 될 때까지 서로에게 짝이 없으면 결혼하자고 합니다.
10여 년 동안 중화권에서 보여준 청춘멜로드라마의 구성을 갖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학창시절을 회상하는 현재의 20,30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구성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29살이 된 실비아와 윙의 현재 모습에서 과거로 돌아가 현재까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평범해 보이는 비주얼의 두 배우이지만 이런 비주얼 때문인지 오히려 좀 더 리얼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둘의 감정선도 충분히 잘 따라갈 수 있었고 10대 소녀의 혼란스러운 감정도 잘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결론에 있어서 해피엔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꼭 해피엔딩일 필요는 없지만 중화 작품으로 자율성이 왠지 제한되는 엔딩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리고 요즘 많은 중화권 작품에서 일반인의 인터뷰를 넣는데 이것 또한 영화와 잘 어우러지는 잘 모르겠네요. 창착자에게 좀 더 자율성을 주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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