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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 티라르 감독이 연출한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은 여친과 잠깐의 시간을 두기로 한 남자가 누나의 결혼식 축사를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드리앵은 연인인 소니아의 거리두기(?) 통보로 38일째 독수공방인 상황입니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문자를 보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니아가 문자를 읽었지만 답장이 오지 않습니다. 저녁 식사시간이 되고 부모님, 누나 그리고 매형이 될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아드리앵의 시선은 휴대폰에만 쏠려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 매형이 아드리앵에게 축사를 부탁합니다. 다양한 핑계로 극구 거절하지만 매형의 설득 끝에 승낙을 합니다. 하지만 식사가 끝날 때까지 축사를 망칠 것 같은 상상을 함과 동시에 소니아의 답장에 목이 마릅니다.
결별 직전의 연인의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연인이 잠시 시간을 갖자고 했지만 여친의 눈엔 다른 남자가 들어왔고 아드리앵과는 조금씩 거리를 두려고 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아드리앵 입장에선 갑작스럽지만 일말의 희망으로 꾹 참고 지내다가 결국 먼저 문자를 보낸 것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축사 부탁을 받는 아드리앵의 심리 상태는 너무나 복잡합니다.
이 영화는 가족의 저녁 식사와 함께 아드리앵과 소니아의 연애 과정에 대한 회상 그리고 3번의 축사를 하는 상상이 교차 편집되어 보여줍니다. 축사 장면에서 아드리앵을 연기하는 벤자민 라베른헤의 엄청난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모든 축사 장면에 유머가 있고 그 유머는 스탠딩 코미디, 그리고 시츄에이션 코미디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식사 테이블에서 벌어지는 가족 간의 코미디도 꽤나 흥미롭습니다. 누나의 과거를 밝히려다 벌어지는 코미디, 그리고 이 전 상황을 만회하려는 디저트 타임에서 아드리앵의 활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언터처블: 1%의 우정>이후 가장 재밌게 본 프랑스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은 작품이었는데 주인공의 캐릭터가 너무나 좋고 입체적이었고 엔딩에선 잔잔한 감동까지 함께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벤자민 라베른헤'라는 배우를 잊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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