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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다 로이드 감독이 연출한 <허셀프>는 가정폭력을 당한 여성이 두 아이와 함께 살 집을 직접 지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남편의 폭력에 의해 이혼을 하게 된 싱글맘 산드라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살 집을 찾아다니지만 여의치가 않습니다. 호텔방을 전전하고 주말에 어쩔 수 없이 법에 의해 남편에게 두 딸을 보내는 것 마저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막내는 아빠와 주말을 함께 보내지 않으려 합니다.
산드라는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직접 집을 살고 사는 사람들을 알게 되고 본인도 집을 지어 살아보려고 대출을 신청하지만 여의치가 않습니다. 뜻밖에 자신이 청소를 해주고 있는 박사 페기가 산드라에게 자신의 넓은 앞마당을 제공하고 돈까지 빌려줍니다. 그리고 공구 가게에서 우연히 만난 조에게 도움을 받아 본격적으로 집을 짓게 합니다. 하지만 집을 짓는 와중 큰 딸이 상처를 입게 되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남편은 양육권 소송을 걸게 됩니다.
가정폭력을 다루는 작품은 많이 봐 왔지만 주거에 대해 이렇게 적극적이고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인물은 처음 접하게 됩니다. 물론 허무맹랑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영화 속에서도 실행은 하지만 그 끝이 해피엔딩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집'이라는 '건축'물에 관해서만요.
영화 속 산드라라는 캐릭터는 누구보다도 강한 엄마이지만 후반부에 보이는 그녀의 힘든 모습은 너무나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그녀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도와줍니다. 어찌 보면 판타지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이죠. 거꾸로 생각해본다면 이런 판타지가 없다면 산드라라는 인물이 현실 속에서 살아가긴 굉장히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한 편 들었습니다. 폭력이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지 없다는 것과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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