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몬스터 싱어:매직 인 파리]를 보고(스포)

비보 버거론 감독이 연출한 <몬스터 싱어: 매직 인 파리>는 파리에 나타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괴물과 인기 가수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1910년 파리, 배달 일을 하는 라울은 친구와 함께 과학자 연구실에 짐을 내려두고 그가 집에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연구실을 구경하다가 과학자가 실험하고 있는 용액들을 가지고 놉니다. 그러다 실수로 두 가지 용액이 합쳐지면서 사고가 터집니다. 그 사고로 인해 괴생물체가 탄생하게 합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벼룩인데 용액으로 인해 2미터가 넘는 벼룩이 되어 버리죠. 그런데 이 벼룩에겐 특출한 능력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엄청난 가창력을 가진 겁니다.

암튼 몸을 제대로 숨길 수 없는 이 벼룩은 도망자 신세로 지내다가 파리의 인기 가수 루실(바네사 파라디)을 우연히 만납니다. 루실은 벼룩의 생김새에 놀라지만 그의 목소리를 듣고 오히려 그에게 다가가 심지어 '프랑코'(션 레논)라는 이름까지 붙어줍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라울은 자신이 짝사랑하는 오랜 친구인 루실이 자신이 저지른 사건의 주인공은 프랑코와 함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프랑코를 잡기 위해 경찰청장은 온 병력을 동원하고 루실과 라울은 프랑코를 적극적으로 돕습니다.

'프랑켄슈타인'과 '킹콩'의 콘셉트를 가져온 작품입니다. 그리고 20세기 초반 파리라는 곳을 배경으로 한 것도 인상적입니다. 당시 파리는 온갖 예술인들이 모인 곳이었는데 이곳에 대홍수가 나고 이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괴생물체가 등장한다는 설정은 사람들에게 충분한 공포감을 안겨줄 것이고 경찰청장의 강압적인 진압에 대한 면죄부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사회적인 배경이 아니더라도 관객들은 이미 익숙한 이 이야기의 흐름과 더불어 사랑의 도시라고 칭하는 파리에서 벌어지는 로맨스라는 설정 자체를 거부하긴 힘듭니다. 그리고 여기에 아름다운 노래까지 더하면 금상청화죠.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이야기의 구성이었습니다. 이야기의 초반 극장 영사기사인 라울의 친구가 매표소 여직원을 짝사랑하는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그를 따라 이야기를 보던 관계들은 둘의 관계가 서브플롯이 결국 되는 것을 보고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한 마디로 영화 초중반부에 주인공이 바뀌어 버리는 것이죠.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초 파리에서 벌어지는 카 체이싱 장면과 프랑코와 루실이 함께 하는 노래는 꽤나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