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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삼칠(2022)
뽐뿌평점5
주연김지영,김미화,황석정,홍예지,신은정,전소민,윤미경,정인기
모홍진 감독이 연출한 <이공삼칠>은 정당방위 판정을 받지 못한 고등학생이 교도소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9살 윤영(홍예지)은 청각장애인인 엄마(김지영)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윤영은 엄마를 속이고 커피숍에서 일을 하며 검정고시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합니다. 엄마는 작은 공장에서 일을 하고요.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윤영을 음흉하게 바라보던 공장 사장이 윤영을 성폭행하고 윤영은 엄마까지 해하려는 사장을 돌로 찍어 살해합니다.
재판이 시작되지만 윤영은 정당방위 판결을 받지 못하고 심지어 만 나이 18세가 넘어 소년원이 아니라 성인 교도소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공삼칠이라는 번호를 부여받은 죄수 윤영은 10호실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데 우려했던 것과 달리 다른 동료들의 도움으로 인해 잘 적응해나갑니다. 하지만 윤영에게 예기치 못한 일이 닥치고 다시 한 번 윤영은 큰 시련을 겪게 됩니다.
밝은 분위기의 교도소를 재현하고 또 다른 이야기의 흡사함 때문에 <7번방의 선물>과 <하모니> 두 영화가 떠오릅니다. 전자는 7번방의 선물, 후자는 하모니에서 따왔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앞선 영화와 다른 점은 우리나라에서의 '정당방위'가 어떻게 법에 적용되는지와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여성이 여러 가지 핸디캡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정당방위에 대한 법이 너무 허술함과 동시에 피해자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이 영화에서 또 다시 설명해주고 있지만 여전히 이 법은 바뀌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행히 영화 속에선 반전의 요소 때문에 주인공이 조금 나은 처벌을 받게 되지만 정당방위 자체가 수용되진 않습니다.
거의 여성 배우들로만 캐릭터가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김지영, 전소민, 황석영을 제외한 배우들이 낯설긴 한데 주인공 역의 홍예지와 엄마 역의 김지영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인급인 홍예지가 거의 원톱으로서 영화를 잘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신선함에선 조금 아쉬운 구성의 작품이지만 정당방위라는 키워드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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