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J. 카루소 감독이 연출한 <셧 인>은 약물에 중독된 남편에게서 벗어나려고 하는 두 아이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외딴 오래된 집을 정리하고 떠나려는 주인공 제시카는 작은 창고에 갇힙니다. 문 밖에는 어린 딸과 갓난 아이 밖에 없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전 남편과 그의 친구 새미가 이 집을 오게 되고 창고 밖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새미가 이상한 시비를 걸고 이 이간질에 화가 난 전 남편은 다시 제시카를 창고 집어넣고 심지어 아예 나올 수 없게 못질까지 해버립니다. 그리고 둘은 두 아이를 남겨둔 채 집을 떠납니다.
딸의 도움을 받아 창고를 탈출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제시카 앞에 새미 홀로 다시 이 집을 방문합니다. 소아성애자 성향이 있던 이 인물은 큰 딸을 노리고 다시 찾아온 것인데 제시카는 전 남편이 두고 간 마약으로 유인해 새미를 오도 가도 못하고 만들고 천장 벽을 통해 다행히 창고 밖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전 남편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다시 한 번 위기를 맞게 됩니다.
감독의 전작인 <리디밍 러브>가 종교적 색채가 강한 멜로드라마였다면 <셧 인>은 종교적 색채가 있는 스릴러물입니다. 이것은 창고에 갇힌 제시카가 성경과 그 옆에 놓인 마약의 시선이 머무르면서 강조됩니다. 제시카도 전 남편처럼 중독자였는데 다행히 리햅을 통해 극복한 상황이라 더욱 더 주인공의 갈등이 증폭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본격적인 종교영화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스릴러 쪽이 좀 더 강조된 작품으로 생각합니다.
딸과 함께하는 창고 탈출 장면은 어린 아이의 심리를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완전히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극의 긴장도 좀 더 오르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아쉬운 것은 악역 캐릭터들이었습니다. 전 남편과 새미의 캐릭터가 전혀 입체적이지 못해 상황에 대한 위기감보다 캐릭터가 갖는 힘이 좀 떨어져 보였습니다. 이 점이 좀 더 보강되었다면 나쁘지 않은 스릴러가 되었을 것 같은데 그 점이 조금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 
등록안내
등록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