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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감독이 연출한 <괴물, 유령, 자유인>은 세 챕터로 나누어진 이야기를 철학적인 터치와 기묘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성심과 은수는 동성연인입니다. 하지만 사회적인 관념에 의해 둘의 사랑은 이 위기와 테두리를 넘어서지 못합니다. 한편 연극배우 성철은 공연에서 철학자 스피노자 역할을 맡아 연기를 합니다. 스피노자는 현실 삶 속에서 유대인 단체에선 이단자, 기독교 단체에선 무신론자 외면당한 삶을 살아왔는데 성철은 이를 표현하는 데에 애를 먹습니다. 그리고 스피노자의 상징과는 같은 사과를 먹곤 합니다.
상당히 실험적인 작품입니다. 대부분의 대사들도 철학적이고 로케이션 자체도 낯설고 어찌 보면 개연성도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연출자가 하려는 말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제목에서처럼 괴물->유령->자유인의 순으로 진행되는 이 이야기에서 감독은 진정한 자유가 현실 속에선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그에 따른 대사와 이미지들을 제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쉽게 접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낯선 배우, 쉽지 않은 철학적인 대사, 그리고 불균질적인 로케이션과 이미지들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실험 영화도 반드시 영화계에 존재해야하고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처럼 홍지영 감독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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