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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감독이 연출한 1993년 작 <참견은 노, 사랑은 오예>는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아이들의 성장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를 다니는 6학년 13세의 개구장이 기호는 야구의 진심인 아이이자 같은 반 상희를 짝사랑하고 있는 초등학생입니다. 하지만 상희는 공부를 잘 하는 병수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기호는 다른 아이들과 야구를 하기 위해 멤버를 유치하지만 의견충돌로 몇 명은 이탈합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고 야구용품을 구입하기 위한 돈을 걷고 야구 연습도 착실히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은 돈을 동네 불량배에게 뺏기게 되자 다른 방법으로 돈을 구하려 합니다. 그건 바로 다른 아이들과의 도박으로 채우려고 하는 건데요. 담임교사에게 이것을 걸리게 되고 그 동안의 일을 선생님께 고백합니다. 이를 알게 된 담임은 아이들을 위해 모금행사를 벌이고 아이들은 드디어 유니폼과 용품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인근 다른 야구부와 첫 시합을 치르게 되는데 이 시합 승패에 따라 야구부의 탄생이 결정됩니다.
<와일드 카드><약속>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김유진 감독의 초기작입니다. 당시 태흥영화사에서 과감히 시도한 초등학생이 영화 대부분을 이끌어나가는 스포츠 학원물입니다. 의외로 야구 장면이 많이 들어가 있고 긴장감 넘치는 연출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연출을 보여주는 연출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의 눈에는 유치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아이들의 러브 라인도 귀엽게 보이더라고요. 또한 김혜선과 신현준의 20대 초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당시 엄청난 기세를 보였던 두 배우였는데 현재 상황은 조금 많이 달라졌네요.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최근엔 거의 볼 수 없는 아이들이 주인공인 작품입니다. 물론 단편영화나 윤가은 감독의 작품들이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대중적인 작품으로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과 같은 아이들이 주인공인 작품들이 간간이라도 꼭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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