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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마 히로키 감독이 연출한 <체리마호: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30살까지 '동정'이라는 이유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 아다치(아카소 에이지)는 같은 회사 동료인 쿠로사와(마치다 케이타)의 연애 중입니다. 아다치는 원래 쿠로사와를 맘에 두고 있었습니다. 30살이 되면서 마음을 있을 수 있게 된 아다치는 쿠로사와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둘은 비밀 사내연애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아다치가 갑자기 8개월간의 전근을 가게 되고 둘은 생이별을 하고 맙니다.
장거리 커플이 된 둘은 일에 치여 서로간의 연락도 뜸해지던 와중 아다치의 사고 소식에 쿠로사와는 아다치가 있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결국 둘은 서로의 진심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아다치는 본사로 다시 복귀하게 되고 아다치와 쿠로사와는 서로의 부모님께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기로 합니다.
기존의 수많은 동성커플의 이야기와 거의 흡사한 구성으로 진행되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선 사회적으로 이들이 희생당하는 일은 전혀 없고 또한 이 둘의 비밀 연애(?)도 주변 사람들에게 밝혀지지 않습니다. 다만 아다치의 절친 커플(이들도 동성커플)에게만 오픈된 상태이죠. 이야기의 하이라이트 부분은 서로의 부모에게 교제와 결혼을 허락받는 부분입니다. 여기서도 큰 갈등은 없습니다. 다만 한 쪽의 부모가 이 낯선 상황에 대한 적응의 시간이 좀 필요할 뿐이죠.
큰 사건과 갈등 없이 진행되는 이 이야기는 캐릭터와 배우의 매력에 많이 기대고 있는 작품입니다. 원작 만화가 상당히 인기가 있는 것 같은데 만화 속 캐릭터를 어떻게 구현해냈을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의 매력이 엄청 크다고 볼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캐릭터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과연 원작의 팬들은 실사 영화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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