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영화 특집3 - 엑소시즘 / 오컬트

오컬트(Occultism), 번역하여 신비학(神祕學) 또는 은비학(隱秘學)은 미신이자 유사학문의 일종으로, 특히 서양의 전통 사회에서 주술이나 유령 등 설화·문헌으로 전승되는 영적 현상에 대해 탐구하고, 그것에 원리나 규칙이 있다고 여기며 이를 이용하려 했던 신념을 가리킵니다. 오늘날에도 역사적 관점 이외에 실제 오컬트적 상징을 추종하거나 연구하는 인물, 단체가 소수 존재하기는 하나, 비과학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잔인한 장면을 잘 못보는데 오컬트 장면은 비교적 사지절단류와 같은 장면이 덜 나오는 편이라 저에게는 그나마 공포심이 덜한 장르로 인식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기저귀가 필요한 경우도 있더라고요.(특히 한국 영화 '불신지옥'같은 경우는...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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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즘은 라틴어 Exorcismus를 그대로 영어화한 단어입니다. 이 말은 그리스어 exorkismos에서 라틴어로 유입한 단어인데, 어원을 분석하면 '밖으로 나가겠다고 맹세를 받아내다.' 정도 의미가 되죠. 그리스 등에서 사람에게 씐 귀신에게 다시는 들어오지 않겠다는식으로 맹세를 받아냄으로써 귀신을 몰아낸 문화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물론 그리스도교에서 이 단어를 받아들였을 때는 의미가 살짝 달라지기도 했지만요. 한자어로 구마술(驅魔術), 퇴마술(退魔術), 축마술(逐魔術) 등 여러 가지로 번역하며, 우리나라 무속용어를 사용하여 푸닥거리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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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엑소시즘(퇴마)를 소재로 한 좋은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 검은 사제는 퇴마를 소재로 한 한국영화로서 장재현 감독의 대학 졸업 작품인 단편 영화 <12번째 보조사제>를 장편화한 것 입니다. 한국영화로서는 상당히 드문 소재를 쓴만큼 영화는 제법 괜찮은 완성도에 비해 호불호가 갈립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는 엑소시즘이라는 영화적 장르뿐만 아니라 가톨릭을 기반으로 한 신앙 문화 자체가 한국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매니악한 장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죠. 가톨릭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거나 가톨릭 문화에 거부감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작품의 분위기에 매료되어 매력적으로 감상하기에 충분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작품의 매력에 크게 동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 영화에서 박소담의 연기력은 정말 갑 오브 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거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엑소시즘이란 단어는 영화의 영향으로 한국에서는 가톨릭이나 기독교에서 악마를 쫓아내고자 사용하는 의례의 고유명사인 양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로 '엑소시즘'은 고유명사가 아니고, 옥스포드 영어 사전 등에서도 exorcism을 가톨릭, 또는 그리스도교의 고유명사로 보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교가 아닌 다른 종교나 문화권에서 사용하는, 잡귀나 삿된 것을 몰아내는 의식을 가리켜서도 사용하죠. 일본 만화에 나오는, 일본도나 초능력을 사용하면서 요괴를 물리치는 여고생마저도 영어권에서는 엑소시스트라고 서술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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