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비스트]를 보고(스포)

발타자르 코루마쿠르 감독이 연출한 <비스트>는 남아프리카로 여행을 간 한 가족이 겪는 끔찍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내를 이혼 후 잃게 된 의사 네이트(이드리스 엘바)는 두 딸 메어, 노라와 함께 절친 마틴(샬토 코플리)이 살고 있는 남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야생구역에서 사자와 소통을 할 정도로 동물들과 공존하는 삶을 추구함과 동시에 밀렵군을 극혐 하는 인물인 마틴은 네이트 가족에게 사자들의 생태 모습과 작은 부족들의 모습을 보여주려던 와중 부족들이 몰살된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어떤 짐승이 사람들을 헤친 것으로 확인한 마틴과 네이트 가족은 일단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부족들을 몰살시킨 바로 장본인인 사자를 만나게 됩니다. 이 사자는 아까 만났던 사자 무리들에 속했던 사자가 아니라 밀렵군들에게 인해 무리가 해체된 사자 중에 한 마리였던 것입니다. 이 사자의 공격을 받아 마틴이 심각한 부상을 입고 그 동시에 네이트와 떨어지게 됩니다. 마틴은 연못 쪽으로 피신해 있고 네이트 가족은 차 안에서 사자로 인해 꼼짝없이 감금됩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자연의 반작용이라는 키워드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야생에서 물리적으로 가장 강한 동물 중에 하나인 사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밀렵군이 이 사단의 원인이 되는데 밀렵군 대 사자의 대결구도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제 3자이자 평화주의자들이 위기를 맡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아내의 사망으로 해체된 네이트 가족과 자신의 무리가 인간으로 인해 해체된 사자의 모습이 뭔가 대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자 무리 그러니까 마틴과 교감하는 사자 무리는 현재는 평안하지만 인간으로 인한 위기를 직감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앞선 이런 설정을 떠나서 이 작품은 사자와 인간의 대결을 어떻게 묘사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이미지로 보입니다. 차 안에서 공격당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꽤나 리얼하게 표현되고 하이라이트 부분에 두 무리가 싸우는 모습도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네이트 딸 캐릭터인데요. 특히 큰 딸 메어의 캐릭터는 그야말로 암 유발(?) 캐릭터입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소원하다는 점에서 엇나갈 수 있지만 10대 후반의 나이의 인간이 할 수 없는 행동들을 일삼아 가족들을 위기에 빠트릴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마틴이 연못에 혼자 있는 장면에서 아버지의 말을 어기고 밖에 사자가 있음에도 마틴을 구하러 혼자 나갑니다. 그것도 아무 계획 없이요. 이것은 드라마를 만드는 데에서 억지로 위기를 만들려는 설정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캐릭터에게 관객은 도저히 맘을 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장면이 한 번이라면 그냥 넘어가겠는데 영화의 후반부까지 메어는 이런 모습을 보입니다.

나쁘지 않은 이미지와 설정의 작품이었지만 캐릭터 하나가 영화를 전체적으로 망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훨씬 더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