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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뿌 영화 이벤트 당첨으로 저번에 영화 '자백' 관람했습니다.
몇 년 전에 이 영화 원작인 '인비저블 게스트'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었는데, 시간이 꽤 지났지만 기억이 생생했어요.
그래서인지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원작을 존중하는 듯한 전체적인 색감에 (파랗고 차가운 색감 보정을 해서 더 싸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줬어요)
초 중반부는 큰 각색 없이 원작 전개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고, 심지어 원작 대사를 오마주한듯한 대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반부를 지나면 점점 원작과는 전개 순서를 뒤집거나 원작에는 있었던걸 과감히 생략한 부분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종국에는 한국판만의 이야기를 꺼내게 됩니다.
여기에서 소문난 그 충격적인(!) 반전도 로컬라이징을 거쳐 모습을 드러내는데...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임팩트가 너무 얼얼해서 "어 저걸 저렇게 바꿔?" 하고 당혹했었습니다.
원작의 반전이 마라맛이라면 한국판의 반전은 삼삼하지만 굉장히 무겁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완전히 똑같이 따라하지 않고 한국 정서 분위기로 각색 잘했다는 점에서 괜찮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원작은 스페인어 특유의 쉴새없는 속사포 랩같은 대사로 치밀하게 관객을 붙잡았다면, 한국판은 분위기와 음향효과를 더 강조해 원작의 치밀함을 대체하려는 느낌도 없지는 않았네요.
극장에서 꽤 만족스럽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어요. 소지섭, 김윤진 배우의 포스와 많이 기대하지 않았던 배우 나나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구나 느끼게 해줬던 영화.
원작에 큰 누가되는 것도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이런식의 괜찮은 리메이크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이렇게 좋은 기회주신 뽐뿌 운영진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리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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