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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영 감독이 연출한 <불숨>은 도예 명장과 그의 전수자인 친딸에 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고 천한봉 명인은 인생의 대부분을 문경에 있는 위치한 자신의 작업실에서 막사발 등 불과 싸우며 지냈습니다. 그는 아들을 전수자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고를 먼저 보내고 맙니다. 대신 딸이 그의 뒤를 잇기 위해 벌써 20여 년간 수행을 하고 있지만 그는 자신의 자리를 쉽게 내어주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딱 한 가지 일본의 국보가 조선의 막사발을 재현하기 위해서입니다.
자신만의 고유의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날씨의 도움과 운이 따르지 않으면 만들 수 없다는 매화피(막사발 밑바닥 부분에 재 등으로 만들어진 불규칙한 물방울 모양 혹은 갈라진 틈)를 만들기 위해 천 명인은 죽을 때까지 노력을 합니다. 자신이 더 이상 살날이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더욱 더 이에 집착하게 됩니다. 전수자 자격증을 딴 딸은 스스로 첫 사발을 굽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아버지는 길가에 내어 둔 아이처럼 걱정을 합니다.
영화 후반부에 일본으로 직접 날아가는 두 부녀는 국보인 막사발을 보며 그 아름다움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도예에 관심이 없는 관객들도 그 모습을 보면 같이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둘의 리액션은 그야말로 스탈당 신드롬에 가까운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것이라고 먼저 얘기하는 거에 앞서 이 아름다운 예술품을 잘 관리해주고 있는 사찰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표현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예술가의 풍모를 부녀는 보여줍니다.
총 6년 동안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는 주로 작업장의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두 부녀의 관계를 심도 있게 보여주고 극한의 인내에도 불구하고 닿을 수 없는 예술에 대한 한탄과 함께 끊임없는 노력을 보여주는 예술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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