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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감독이 연출한 <그대 어이가리>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내를 간호하는 남편과 그들의 딸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국악인으로 널리 알려지고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해 온 동혁(선동혁)은 30년 동안 함께 해 온 아내 연희(정아미)가 알츠하이머 말기 진단을 받게 되자 고향으로 돌아가 정착하기로 합니다. 연희는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들을 만나 반갑긴 하지만 낯선 사람들 앞에서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고 증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더 심각해집니다.
딸 수경은 의사인 남편의 충고에 따라 요양원을 알아보고 아버지에게 이를 전합니다. 요양병원을 거부하던 아버지도 아내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 연희를 병원에 입원시킵니다. 하지만 밤에 소리를 지르는 등 병원에서도 감당이 되지 않아 결국 연희는 다른 병원으로 옮기게 됩니다. 하지만 그 병원에서도 마찬가지 증상을 보이자 담당 의사는 다른 처방에 대해 동혁에게 말하게 되고 동혁은 어떤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대 어이가리>는 일종의 진혼곡과 같은 작품입니다. 아내를 보낼 수 밖에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자 자신이 평생 업으로 삼은 국악인으로서 아내에게 소홀했던 미안함과 동시에 이를 이용해 아내와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꿈꿉니다. 그리고 엔딩에 보이는 장면은 꽤나 큰 감동을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살짝 불편함이 존재하는 작품입니다. 알츠하이머 말기 환자인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도 이를 표현하는 수위가 너무 셉니다. 많은 장면에서 이를 보여주는데 강도가 강-강-강으로 이어지다 보니 후반부엔 조금 보기가 힘들더라고요. 실제 환자의 모습이 그러하더라도 영화적으로 연출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과연 우리 관객들에겐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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