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더웨일] 바다 깊이 사는 고래와 같은 남자를 만나는 영화 '더웨일'2

뽐뿌 영화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3월 개봉 전에 시사회로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스포일러 금지라 내용에 대해 자세히 적지 못함을 양해바랍니다.

이 영화를 말하기에 앞서 주인공인 브렌든 프레이지를 먼저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미이라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는 액션 장면을 소화하면서 망가진 본인의 건강으로 오랜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습니다. 이런 신체적인 문제에 더해 이혼 문제와 자녀의 자폐증으로 인한 정신적인 문제가 그를 괴롭혔습니다. 그로인해 꽤 오랫동안 우리는 스크린에서 그를 볼 수 없었습니다.

브렌든 프레이저가 겪은 이런 암울한 기억의 상처들은 그가 영화에서 주인공 ‘찰리’역을 하는데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감독인 대런 아로노프스키도 이걸 모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고 영화를 보면 영화에 더 빠지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찰리’는 ‘찰리’가 아니라 ‘브렌든’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그리고 이후에도 들었습니다.

영화의 짧은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200kg의 거구인 ‘찰리’는 집에서 화상수업으로 통해 글쓰기를 지도하는 강사로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고, 오래 전 이혼한 아내가 키우는 딸 ‘엘리’에게 연락을 한다. 사람과의 왕래가 적은 찰리의 집에 ‘엘리’가 찾아오고, ‘찰리’는 10대 청소년인 딸 ‘엘리’에게 ‘에세이’를 쓰면 자신의 전 재산을 주겠노라고 약속한다."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줄거리이지만 영화는 전혀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이 찰리와 주변 사람들을 채우고 배우들의 연기가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클라이막스를 맞는 순간 여러분은 자유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 영화는 시작과 끝이 모두 상당히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마치 심해에서 헤엄을 치던 고래가 수면으로 부상해서 숨을 쉬는 모습을 눈 앞에서 직관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영화를 보고 1993년작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소설 ‘모비딕’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영화에 감명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비딕’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거라고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