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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비(2020)
뽐뿌평점3.25
주연조진웅,이성민,김무열
이원태 감독이 연출한 <대외비>는 92년 부산에서 국회의원 되기 위해 온갖 힘을 동원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만년 국회의원 후보인 해웅(조진웅)은 다가오는 선거에 앞서 공천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해운대구에서 그동안 민심을 잡기 위해 노력한 그였기에 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두운 곳에서 자신의 힘을 드러내는 순태(이성민)에 의해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수 있는 보수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해웅은 포기하지 않고 지역 조폭인 필도(김무열)의 도움을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됩니다. 불리했던 설문조사에서 보수당의 새로운 후보를 제치고 선거 전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선거에 모든 것을 건 순태는 이를 그냥 두지 않고 엄청난 비리를 저지르게 됩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기 직전인 상황이였지만 여전히 부정선거와 부정선거운동이 판치던 시대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부산이라는 공간 특히 재개발이라는 이슈가 영화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LH사태 등 많은 문제점이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작품을 바라보면 좀 더 현실 정치세계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영화는 그 시절에 대한 고증도 훌륭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지만 캐릭터 자체의 매력은 크지 않습니다. 특히 주인공 역인 해웅과 순태의 역할에 있어서 변곡점이 되는 상황들이 좀 이해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순태의 경우 좀 더 악랄하게 돈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하는 인물인데 위기에 상황에서도 그에 대한 대책이 너무 완벽해보였던 것이 조금 아쉬웠고 초반 설정에 비해 후반 설정이 너무 바뀌어 있는 해웅의 경우에도 캐릭터가 바뀌는 순간이 급작스러워 보였습니다.
감독의 전작인 <악인전><대장 김창수>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야기 속에 캐릭터가 잘 못 녹아든 것 같아서 조금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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