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오토라는 남자]를 보고

마크 포스터 감독이 연출한 <오토라는 남자>는 2016년에 제작된 스웨덴 작품인 <오베라는 남자>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입니다.

직장을 마지막으로 출근한 오토(톰 행크스)는 자신이 살고 있는 주택단지를 마지막으로 순찰(?)하고 스스로 인생을 마감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형편없는 운전 실력으로 주차를 하고 있는 앞집 사람들을 보고 뛰쳐나갑니다. 그들은 이사를 온 멕시코 출신 가족인데 남편의 운전 실력이 형편없습니다. 대신 주차를 해주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오토를 뒤따라 멕시코 부부는 인사를 합니다. 멕시코 전통 음식을 건네주는 아내 마리솔의 음식을 먹은 오토는 잠시 목숨을 연장(?) 시킵니다.

사사건건 궁금한 것을 묻고 도움을 요청하는 마리솔 가족 때문에 자살(?)할 시간도 없는 오토는 그의 가족과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또한 먼저 보낸 아내의 제자를 만나 여러 가지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불행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던 와중 시시탐탐 주택단지를 사들이는 부동산업자을 주시하는데 지금은 절교했지만 절친인 친구집이 업자의 계략으로 팔려나가는 것을 확인한 오토는 자신의 모든 힘을 동원해 이를 막으려고 합니다.

원작 소설과 영화가 굉장히 성공했던 작품이 할리우드에서 그것도 주인공이 무려 톰 행크스가 맡고 있는 작품이 <오토라는 남자>입니다. 주인공 이름도 거의 비슷한 이 작품은 원작의 설정을 대부분은 따르고 있는 작품입니다. 연령대는 조금 낮추어진 것 같은데 구성에서도 아내를 처음 만나 20대와 현재를 교차 편집으로 보여주는데 이 부분도 흡사합니다.

리메이크 작으로서의 야심은 부족한 작품이지만 제작까지 함께 맡고 있는 톰 행크스의 꼬장꼬장한 할아버지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마리솔을 비롯한 멕시코 가족의 모습도 너무 사랑스럽고요. 스웨덴이 배경인 원작에선 샤브와 볼보라는 대표 브랜드에 대한 생각 차이 때문에 절교를 친구와 했다면 이 작품에선 포드와 쉐보레로 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20년 전 배경이라면 현대와 기아로 표현되었을까요?

작년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코다>도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었는데 그 작품에선 음악이 중요한 역할을 해서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엔 익숙한 음악의 사용이 나름 신의 한수였는데 <오토라는 남자>에선 이런 부분이 조금 부족해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착한 디즈니 영화를 보는 듯한 이 작품을 악의적으로 보는 관객은 크게 없을 것 같긴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