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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틸은 추천 검색어로 나올 정도로 유명한 사건인 에밋 틸 피살 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영화를 본 후 실제 내용을 살펴보니 역시 다큐멘터리가 아닌 픽션이라 다소 미화한 부분도 있고 완화한 부분도 있어 어느 정도 각색을 한 듯 했습니다.
인종 차별이 극심했던 1955년 미국을 배경으로 그나마 덜했던 북부 시카고에 살던 14살 소년 에밋 틸이 남부 미시시피 큰아버지 집에 놀러 갔다 피살된 사건을 그리고 있습니다.
미시시피는 북부와 달리 흑인은 백인을 제대로 쳐다도 못 보는 지역이었고 쓸데없이 말을 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어머니의 신신당부에도 불구하고 천진난만한 아이가 그대로 따를 리 만무 식료품에 있던 20살 여직원에게 말을 걸었다 휘파람을 불며 희롱했다는 이유로 납치, 처참한 시체로 돌아오죠.
이로 인해 어머니는 흑인 인권 운동에 뛰어들고 이 사건은 흑인 인권 운동의 큰 도화선이 됐다고 합니다.
무명 배우에 가까운 주연 다니엘 데드와일러는 정말이지 소름 끼치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의 흡입력 있는 연기로 인해 픽션인 영화가 마치 논픽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 줬으니 말이죠.
미국에서도 큰 반향이 있었는지 다니엘 데드와일러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는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노미네이트 조차 되지 않아 말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틸 시사회를 보고 궁금한 점이 있어 찾아보니 유명한 사건이라 기사도 많고 관련 정보도 상당히 많았는데요. 최근까지도 재조사가 이루어지며 공방이 이어졌고 지난해 3월에는 '에밋 틸 안티 린칭 법안'이라는 반 린치 법안도 가결됐었다고 합니다.
형사 처분 권한이 없는 개인이나 단체가 특정인을 가해하는 린치는 인종차별이나 편견에 의한 증오 범죄로 규정해 최대 징역 30년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라고 하는데 미국에서조차 이런 법안 하나 만들어지는데도 이렇게 오랜 세월이 걸렸네요.
영화 속에서 묘사된 것과 실제 사건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었는데요. 영화에서 틸의 아버지는 전사한 군인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어머니를 학대한 쓰레기로 접근 금지 명령에 이어 감옥에 가거나 미군에 입대하라는 선택을 하게 했으며 이하 이탈리아 여성을 살해하고 2명을 강간한 혐의로 사형당했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극적을 면을 위해 어느 정도 미화한 것이죠.
영화에서 에밋이 휘파람을 부는 장면이 백인 여성을 분노케한 결정적인 장면으로 나오는데 에밋은 소아마비에 걸려 말을 더듬었다고 합니다. 휘파람을 분 이유가 단순히 흥겨워서 한 것처럼 영화에서는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b 발음이 어려워 발음을 하기 전 혼자 휘파람 부는 법을 엄마가 가르치기도 했다고 하니 그 상황도 말 더듬거리는 걸 완화하기 위해 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영화에서도 에밋의 죽은 모습은 처참하게 나오지만 실제는 더 심했다고 합니다. 총에 맞아 뼈가 부서진 것은 물론 한쪽 눈은 뽑힌 채 으깨졌고 심지어는 토막까지 되어 있었다고 하네요.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종차별에 EPL이나 각종 스포츠에서 보이는 인종차별 퍼포먼스는 사실 동양인을 우습게 아는 흑인들의 행태 때문에 오히려 짜증이 날 정도지만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보면 또 일면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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