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어공주]를 보고(약스포)1

롭 마샬 감독이 연출한 <인어공주>는 안데르센의 원작과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한 작품으로 뮤지컬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틀란티카 바다의 왕 트라이튼(하비에르 바르뎀)에겐 7명의 딸이 있습니다. 그 중 아내와 가장 닮은 성격의 막내딸인 인어공주 에리얼(할리 베일리)은 엄마처럼 인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차 있습니다. 난파 된 배에서 인간들의 물건들을 수집하기도 하는 에리얼. 아버지 트라이튼은 잔소리처럼 인간들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며 에리얼에게 인간과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근 나라의 왕자 에릭 타고 있는 배가 침몰하고 에리얼은 에릭을 구해줍니다. 에릭이 정신을 차릴 쯤 에리얼은 다시 바다로 돌아갑니다. 바다로 돌아간 에리얼은 에릭과 인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됩니다. 그런 사실을 간파한 아버지는 에리얼에 대한 단속을 세바츠찬에게 지시합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동생인 사악한 마녀 울슐라(멜리사 맥카시)와의 위험한 거래를 통해 다리를 갖고 목소리를 잃어버린 에리얼은 에릭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안데르센의 동화와 더불어 디즈니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너무나 유명한 인어공주가 실사판으로 제작되었네요. 캐스팅 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그 이유는 인어공주의 역할을 유색인종에게 맡겼기 때문입니다. 화이트 워싱이 난무하는 할리우드에서 이례적인 캐스팅으로 볼 수 있는데요. 가수 출신인 할리 베일리가 직접 영화 속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너무 익숙한 이야기의 작품이라 실사의 비주얼에 좀 더 눈길이 갔는데요. 최근 디즈니는 정글북을 비롯한 라이언킹 까지 실사화 작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전작에 비교하면 좀 더 괜찮은 퀄리티의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인어공주를 비롯한 바다 속 이미지는 정말 훌륭하더라고요.

인어공주의 백미는 역시 '언 더 더 씨'가 나오는 장면이 아닌가 싶은데요. 애니메이션에서도 신나는 노래와 더불어 펼치는 바다 속 비주얼을 이번 실사판에서도 잘 보여줍니다. <시카고>를 비롯한 뮤지컬 영화를 연출한 롭 마샬이 이 장면에서도 음악에 적합한 빠른 편집을 이용해 신나는 리듬감을 선사합니다.

캐릭터와 연기적인 측면에선 할리 베일리와 하비에르 바르뎀 보다는 울슐라 역할을 맡은 멜리사 맥카시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cg와 결합된 모습으로 등장하는 울슐라의 외형적인 모습에서도 이질감이 많이 없었고 특유의 톤으로 악역을 잘 소화해내더라고요.

디즈니의 실사화 작업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기술력은 충분히 잘 보여줬으니 실사화 만이 보여줄 수 있는 배우들의 연기나 캐릭터를 좀 더 잘 연출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