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창섭 감독이 연출한 <거신: 바람의 아이>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타임슬립 소재의 국내 애니메이션입니다.
고려시대, 바람의 섬 탐라에 살고 있는 영등이라는 소녀는 바람의 힘을 가지고 있는 소녀입니다. 하지만 경외의 대상으로 여기는 '영등할망'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주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한편 '바람의 신주'를 찾아 나선 현재시간을 살고 있는 탐험대는 1230년 탐라로 타임슬립이 됩니다. 탐험대는 뿔뿔이 흩어지고 바람의 신주와 영등 할망을 찾아 나섭니다. 하지만 해적의 방해를 겪게 됩니다.
해적을 막으려는 탐라의 소년, 유랑은 우연히 영등을 만나게 되고 둘은 함께 바람의 신주를 지켜내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국내 애니메이션은 이 작품은 제주도 신화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특히나 sf적인 요소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돌하르방이 모델로 되는 로봇이 고려시대에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흥미가 유발됩니다.
이런 신박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디즈니나 지브리 애니메이션 그리고 신카이 마고토와 함께 감독의 등장으로 눈높이가 많이 올라간 상황에서 이 작품은 기술적인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설정이 있긴 하지만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어내기엔 이야기의 개연성도 살짝 아쉽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도전적인 소재의 작품은 충분히 응원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도전들이 쌓여 좋은 작품들이 등장할 수 있으니까요. 아무튼 애니메이션에서 자본력이란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 기술적인 한계는 천천히 극복하더라도 픽사와 함께 이야기의 상상력을 먼저 개발한다면 좀 더 좋은 작품이 탄생할 것 같습니다.
| 
등록안내
등록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