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기대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시였습니다. 함축적인 표현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정말 일상적인 단어들을 많이 사용했더군요.
문체도 남성적이고 말이죠.
그래도 제 상황에 맞는 시들이 몇개 있어서 그래도 나름 만족스럽네요.
(외국 도서를 번역한 거라서.. 원서 자체의 운율감은 느끼지 못하는 것도 좀 아쉽긴 합니다.)
약상자라는 타이틀에 맞게 상황별로 볼 만한 시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보기도 편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위에 나열한 이유 때문에 별점은 3.5 입니다. 각각 0.5점씩 감점했어요 :D
그냥 한개만 끄적여 볼게요.
보답받지 못한 사랑에 마음 아플 때:
- 누구나 아는 슬픔
이렇게 되리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내일 아침까지는
유쾌해질 까닭이 없습니다.
아무리 술을 마셔 본들
목구멍의 쓰디쓴 맛을
씻어 낼 수는 없습니다.
아무런 원인도 없이 왔다 가는 슬픔.
맘속은 텅 빈 허공입니다.
병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외톨이가 되고 싶습니다.
별안간 주먹을 들어 자신을 흠씬 패 주고 싶습니다.
거울을 꼼꼼히 들여다봅니다.
이게 내 얼굴이던가?
아, 이런 주름은
그 어떤 다리미로도 펴지 못할 거야.
아무래도 마음이 꼬였나 봅니다.
하늘의 별들이 주근깨로 보입니다.
병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병든 것만 같습니다.
이런 슬픔은 금방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무 때나 왔다가 저절로 사라지는 슬픔.
사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슬픔.
한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합니다.
"인생이란 다 그런 거야."
또 다른 사람은 슬그머니 눈길을 피합니다.
세상은 크고 사납고
그 안에 있는 우리는 너무나 연약합니다.
와닿는 시중에 하나여서 끄적여 봤습니다.
ps. 뽐뿌를 접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쉽지는 않네요. -_-;
접속 횟수를 줄이는게 최선일 듯 싶네요..
그럼 다들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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