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웨이브(https://www.facebook.com/RankWave)라는 이벤트 페북을 알게 되었고 운이 좋아서 쩨쩨한 로맨스가 당첨되어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아니... 사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뮤지컬이고 연극이고 다 나눔했는데 연극 나눔받기로한 친구가 여친과 오늘 새벽 대판 싸우고...동생은 일이 있어서 못간다길래 다른 분들도 보기 원하셨을 표를 받은 입장에서 안 가는건 너무 죄송스러워서 다녀왔습니다.
이제 간단하게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나누어 리뷰 시작합니다.
아, 그전에 오늘 캐스팅은 정배역에 김태한님, 다림역에 이연두님, 해룡역에 정운님, 경선역에 유진영님 이었습니다.
좋았던 점
1. 적당한 스토리 압축.
이 연극은 원작이 영화인데 사실 영화 쩨쩨한 로맨스를 볼 때 짜증났던게 너무 질질 끄는 맛이 있었습니다. 특히 동생 때문에 생긴 오해 같은건 너무나도 유치한 구성이어서 실망했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보기전에 달콤, 살벌한 연애를 보고 본지라 비슷한 느낌을 원했는데 영 아니었던 거죠. 그런 영화에 비해 연극 쩨쩨한 로맨스는 적절하게 필요없는 스토리를 압축하거나 쳐내서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대단히 올바른 선택이었고 그래서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2. 기대하지 않았던 배우의 괜찮음.
사실 연극 보러 간거 이연두씨 나와서였습니다 ㅎㅎㅎ. 얼마전에 안좋은 일도 있었는데 캐스팅 보니 오늘 다림역에 이연두씨가 나오더군요. 예전에 슛돌이 할때 팬이었.... 하여간 그래서 일찍 출발해서 앞에서 보자라고 마음먹었는데 관문사거리에서 사당 넘어가는 길이 주차장이 되서 시작 10분전에 경우 극장에 도착했습니다. 어차피 이연두씨 얼굴이나 보자라는 마음이었기 때문이었는지 이연두씨 나오고 나서 연기하는거 보면 좀 놀랐습니다. 꽤 괜찮았습니다. 영화 속 다림역인 최강희씨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맛이 있더군요. 요즘 얼굴만 믿고 연기 안되는데 인정안하는 그런 연기자들 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솔직히 작품을 본 기억이 없어서 그런걸 수도 있지만 다음에 좋은 작품에서 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해룡역에 정운님. 최고 -_-乃 처음 등장부터 웃음을 주시더니 연극 내내 재기발랄하셔서 좋았습니다. 자칫 몰입을 방해할 수 있는 장면 장면에서 다시 몰입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경선역에 유진영님 역시 적절한 연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말 빠르게 하시는거 진짜 신기했습니다 ㅋㅋㅋ
아쉬웠던 점
1. 여전히 기승전결 불분명한 스토리
영화 보면서 가장 짜증났던 부분이 스토리가 부드럽지 못하고 딱딱 끊기는게 기승전결이 불분명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점은 연극 역시 마찬가지라 아쉬웠습니다. 스토리 압축하면서 좀 더 부드럽게 연결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웠습니다.
2. 정배역의 아쉬움
위에 배우들 괜찮다고 썼는데 남주가 없어서 이상하셨죠? 여기에 쓰려고 그랬습니다 ㅋㅋㅋㅋ 사실 영화 쩨쩨한 로맨스의 정배역인 이선균이란 배우는 참 독특합니다. 까칠까칠 하면서도 달달하고 찰진 연기를 하죠. 그래서 였을까요? 제 기준의 정배역은 그런 까칠함과 달달함이 공존하는 그런 역할이었습니다. 근데 아쉽게도 연극 쩨쩨한 로맨스의 정배역을 맡으신 김태한님은 까칠함과 달달함이 잘 구별이 안가더라고요. 아니 달달한건 좀 알겠는데 까칠함이 부족하달까... 뭔가 짜증내고 화를 내는데도 썩 잘 와닫지 않았습니다. 사실 남주로 장서원님을 기대했었는데... 예전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보고 참 괜찮은 배우라고 생각했던지라... 뭐 근데 이건 개인적인 차이 일수도 있으니까요..;; 직접 보시고 판단을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3. 아쉬운 공연장과 여전히 떨어지는 관객의 관람 수준
요즘 뮤지컬이나 영화 극장가면 따땃하게 해주는 편이라 점퍼를 벗어두었는데 중간부터 싸늘하더군요. 중간에 입을까 했는데 귀찮기도 해서 그냥 봤습니다. 하지만 몇몇 관객분들은 그 부분에 대해 말이 있으시더군요. 공연중인 배우들은 조명 아래라 더울 수도 있지만 관객에 대한 배려가 아쉬웠습니다. 또한 아쉬웠던게 조명인지 뭔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객석 양 옆에 달려있는 장치가 중간 중간 배출하는 소음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뮤지컬이야 중간 중간 음악으로 그러한 소음을 묻을 수 있지만 연극에선 그게 안되는데 계속 팔랑 팔랑 하는 소리때문에 신경쓰이더군요. 대학로 소극장에 여건이야 뻔한거지만 조금만 개선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요즘은 뮤지컬이나 영화를 주로 봐서 오랜만에 연극을 봤는데... 여전히 관객들의 관람 수준은 꽝이더군요. 위에 극장이 춥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같이 관람하던 어떤 중년의 부부분이 중간에 앉았다가 춥다고 공연 중인데도 뭐라 뭐라 잡담... 그리고는 자리 옮겨서도 또 계속 잡담. 근데 또 외투는 벗어두고...하...;; 그리고 분명 들어가기 전에 인터미션 없이 1시간 반이라고 얘기해주셨고 처음 바람잡이 할때도 분명 중간에 못 나간다고 그렇게 애기를 했는데 중간에 나가더군요. 그리고 중간에 못들어와서 끝나고 나와서는 몇몇 커플들이 궁시렁궁시렁... 동네 영화관만 다니셨는지 뮤지컬이나 연극에 대한 관람에 기본도 안되어 있더군요..;; 절대 저 혼자 가서 그런거 아니고요...(먼산)
결론
여러가지 곡절이 있었고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아서 였는지 모르지만 1시간 30분이란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금세 지나간 연극이었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좋은 사람과 함께 한 번쯤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연두씨의 건승을 빕니다 ㅋㅋ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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