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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플랫폼(메타·옛 페이스북)이 자사의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의 운영체제(OS)를 외부에 개방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VR 및 MR(혼합현실)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 지위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제 다른 기업들도 메타의 OS를 이용해 헤드셋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에이수스, 레노버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호라이즌 OS'를 사용해 새로운 기기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호라이즌 OS는 퀘스트를 구동하는 운영체제로, 에이수스의 게이밍 브랜드 ROG와 레노버가 이 OS를 활용해 각각 게이밍 헤드셋과 학습 및 엔터테인먼트용 MR 헤드셋을 개발 중이다.
메타는 또 마이크로소프트(MS) 게임 브랜드 엑스박스에서 힌트를 얻어 게임 중심의 새로운 퀘스트 헤드셋 모델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에 이어 애플도 지난 2월 '비전 프로' 헤드셋을 출시하면서 최근 VR, MR 시장은 확장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구글도 VR·MR 기기용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처럼 시장에 참가하는 IT 공룡들이 늘어나면서 메타도 이들보다 한발 앞서기 위한 VR·MR 구축에 나서고 있다"며 "메타는 경쟁사에 대한 소프트웨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기기 및 운영체제 구축에 오랜 기간 힘써왔다"고 평가했다.
비전 프로는 자체 운영체제인 비전 OS를 사용하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바일 앱은 여전히 애플과 구글 등의 모바일 운영체제에 의존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휴대폰의 경우 애플의 폐쇄적 생태계가 승리를 쟁취했지만, 혼합 현실의 시대에선 보다 개방적인 생태계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편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며 "이 새로운 생태계에 더 많은 디바이스가 접속될수록 전 세계 소비자와 기업은 더 많은 선택권을 받고, 개발자는 더 넓은 범위의 하드웨어를 갖게 될 것이며, 제조업체도 소비자의 범위가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메타의 주가는 전장보다 0.14% 오른 481.7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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